고속철도 정기권, 선택 폭 넓어진다…좌석지정·기간선택 가능

다음달 중 판매 시작…이용자 편의 증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고속철도 정기권의 종류가 다양해진다. 좌석을 지정하거나 기간을 선택할 수 있고, 횟수를 차감하는 형태의 부정기 정기권도 판매된다.국토교통부, 한국철도공사 및 에스알은 정기권 이용자의 편의증진을 위해 현행의 입석·자유석용 고속철도 정기권에 추가해 ▲좌석지정형 ▲주말 포함 기간선택형 ▲횟수차감형 등 새로운 고속철도 정기권을 오는 8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열차 정기권은 주로, 주중에 특정 구간을 매일 통학 또는 통근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정상요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속철도 선로용량이 부족해 충분하게 좌석을 공급할 수 없는 문제가 있어 현행 정기권은 입석과 자유석만 이용가능한 상태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하루 평균 고속철도 이용자 21만7000명 중 약 7.2%인 1만6000명이 고속철도 정기권을 이용하고 있다.그동안 정기권 이용자는 10일, 20일, 1개월용 3가지 기간의 입석·자유석용 고속철도 정기권으로 45~6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저렴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좌석을 지정할 수 없고 주말·공휴일 또는 부정기 이용자는 이용이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새로 도입되는 정기권을 통해 통근이나 통학을 위해 주중에 매일 정기권 이용하는 사람도 좌석 여유가 있는 경우, 고속철도 좌석을 미리 지정을 할 수 있게 된다. KTX는 현행의 입석·자유석용 고속철도 정기권에 좌석 지정옵션을 부여해, 앞으로 고속철도 정기권 소지자는 좌석 여유가 있는 경우, 정상운임의 15%를 추가 부담하면 좌석을 지정할 수 있다.SRT의 경우, KTX와 달리 현행의 입석 정기권보다 약 15%정도 가격이 비싼 좌석지정형 정기권을 따로 출시한다. SR은 한정된 좌석 공급을 감안해 횟수차감형 정기권을 우선적으로 도입하고, 좌석지정형 정기권은 내년 상반기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공공기관 지방이전 등에 따른 주말 통근자 등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주말을 포함한 기간선택형 정기권을 도입한다. KTX는 정기권 이용자가 최소 10일부터 최대 1개월 이내에서 주말을 포함한 이용기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좌석 지정 옵션을 부여해 필요시 좌석 지정도 가능토록 했다. 할인율은 현행 정기권과 동일하며, 좌석지정비용도 정상운임의 15%로 좌석지정형 정기권과 동일하다.강의나 잦은 출장이 있는 사람, 주말부부 등 매일은 아니더라도 특정 구간을 부정기적으로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횟수 차감형 정기권을 도입한다. KTX는 사전에 정해진 구간의 열차를 일정기간(2~3개월) 동안 10∼30회 이내(횟수는 이용자 선택)에서 좌석·입석·자유석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는 정기권용 모바일 할인카드를 출시한다. 철도이용자가 정상운임의 5% 가격으로 정기권용 모바일 할인카드를 구입하면, 승차권 구매 시마다 15% 할인된 가격으로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횟수차감형 정기권 이용자도 일반 이용자와 동등하게 좌석 여유가 있는 경우 좌석을 예약할 수 있고, 좌석이 없는 경우 입석 또는 자유석을 이용하도록 했다. 해당 유효 기간 내에 이용횟수를 모두 사용하지 못하더라도 유효기간을 연장해 사용할 수 있다. SRT는 사전에 정해진 구간의 열차를 10회 이용할 수 있는입석용 정기권을 도입한다. KTX와는 달리, 25% 할인된 10회 입석 운임가격으로 회수권을 일괄 구매해 사용할 수 있고, 좌석의 여유가 있는 경우 정상운임의 15%를 추가 납부하면 좌석을 지정할 수 있다.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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