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롬 씽큐 개발팀 '시각장애인과 협업...완벽한 음성인식 세탁기 만들었죠'

LG 세탁기 중 처음으로 음성인식 기능 적용음성인식 완성도 높이기 위해 시각장애인협회와 협업 3m 떨어진 곳에서도 음성인식률 90%이상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LG전자는 19일 음성인식기능을 적용한 '트롬 씽큐 드럼세탁기(F21VBV)'를 출시했다. 음성만으로 모든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고 제품의 상태도 음성으로 알려준다. 음성만으로 모든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LG전자는 개발 초기부터 시각장애인과 협업했다. 시각장애인도 모든 기능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면 보통 사람들도 음성 인식 기능만으로 세탁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개발진의 생각이었다.18일 서울 영등포구 LG 트윈타워에서 만난 김혜정 LG전자 세탁기연구개발담당 선임연구원은 "원거리 음성인식, 자연어 기능을 강화해 세탁기 바로 앞이 아닌 베란다 문 너머에서 'LG 터럼 키줘'라고 말해도 작동한다"면서 "시각장애인과 음성인식 가전 분야서 처음으로 협업했는데 개발 과정에서 놓칠 수 있었던 여러 요소를 개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 선임연구원은 "전국 14개 시각장애복지관 교육시설에 시제품을 기증하고 6개월간 피드백을 받아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면서 "음성으로만 완전하게 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코스 설정이 어떻게 됐니?"라고 물어보면 세탁기가 설정사항을 음성으로 들려준다. 다른 일을 하다 세탁기 상태를 살피러 세탁기 앞까지 갈 필요가 없어졌다. 원거리 음성인식, 자연어 기능을 강화해 음성인식률을 90%~100% 수준까지 높인 점도 특징이다. 이재훈 LG전자 H&A선행제어연구팀 선임연구원은 "예를들어 LG 트롬이라고 하는 대신 LG터럼, LG트럼이라고 해도 알아듣는다"며 "LG 트롬 단어 한 가지만을 위해서 1000가지 버전의 음성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개발팀은 서울,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 강원도 등 각 지역에서 10대~60대 연령별, 성별 음성을 수집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세탁기 개발팀도 찾아 직접 제품의 음성인식기능을 테스트하며 완성도를 높인 결과다.LG전자는 향후에는 옷감 자동감지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안준희 세탁기제어개발팀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세탁기에는 '뇌'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케어 기능을 넣었다면 올해는 음성인식 기능을 넣으며 '귀'와 '입'을 달았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사용자가 설정할 필요 없이 옷을 넣으면 옷감을 감지해 알아서 기능을 설정해주는 '눈이 달린' 제품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21kg 세탁 용량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출하가 기준 215만 원이다. 10년 무상 보증 '인버터 DD모터'를 탑재했고, 4kg 용량의 미니워시와 결합하면 트윈워시로도 사용할 수 있다.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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