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서리 맞았다는 방산주, 되레 반등…역발상 투자?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 소외됐던 방위산업 관련주들이 29일 일제히 급반등했다. 외국인과 기관 등 '큰손'들이 방산주를 쓸어담으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시장에선 이들이 '역발상 투자'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3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코스피 방산 3사의 주가는 소폭 하락 출발했다. 전일 급등한 피로감 때문으로 보인다.전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2% 넘게 껑충 뛰었다. 이달 초 2만원 초반대였던 주가는 3만2900원에 장을 마치며 41%나 올랐다. 또 LIG넥스원은 9.41%, 한국항공우주는 4.48%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업체인 빅텍도 3% 넘게 올랐다.이들의 주가를 끌어올린 매수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었다. 이들은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 등 유가증권시장 방산 3사의 주식을 모두 순매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외국인은 201억원, 기관은 21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또 LIG넥스원은 각각 15억원과 113억원어치를, 한국항공우주도 87억원과 65억원어치씩 순매수했다. 특히 한국항공우주의 경우 외국인은 12거래일만에 순매수를 기록했다.방산주들은 지난해 방산 비리와 대규모 적자 등 악재가 잇달아 터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4월 사명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구 )조차도 올 1분기 적자전환하며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게다가 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만남 이후 북-미 정상회담이 다시 급물살을 타면서 방산주는 일제히 된서리를 맞았다.하지만 최근 일각에서는 오히려 방산주의 저평가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올해 해외 수주 성과가 기대되는 만큼 주가는 하반기 바닥을 탈출해 중장기 성장성이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에서다. 특히 최근 남북 평화 무드 속에서도 오히려 방산 지출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군비 축소가 진행된다면 먼저 상비군 유지를 위한 전력 운영비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무기체계 첨단화 및 현대화를 위한 필요성으로 인해방산업체 매출로 직결되는 방위력 개선비는 오히려 증액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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