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흠 없는 후보 누군지 도민들 다 아실 것'

다른 후보 비해 '도덕적 우위' 강조제 1과제로 '미세먼지 해결' 강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출정식 및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이은결 수습기자] "흠이 많은 후보가 누구일까요. 저도 흠이 하나도 없다고 할 순 없지만 개인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흠 많은 후보가 흠 없는 후보를 공격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죠. 도민들이 다 아실 겁니다"16일 충남 천안시 유세 현장에서 만난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는 '경쟁 후보인 이인제 자유한국당 예비후보의 공세가 매섭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매섭긴 뭐가 매서워"라며 맞받아 쳤다.양 후보는 "아무래도 여론조사가 절대적으로 차이가 나면 어떻게든 1위 후보에 대한 공격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며 "탓할 것도 아니고 1위가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공세 내용에 (도민들이) 얼마나 공감을 하겠나. '피닉제'라는 것도 예전 얘기지 도민들도 그렇게 생각할까"라고 반문했다.양 후보는 "이인제 후보님은 존경하는 선배지만 지금까지 여러 정치 행태를 볼 때 충남도민에게 자랑스런 정치인은 아니다"라며 "명분도, 설득력도, 공감도 가져올 수 없는 공세지만 그 분 입장에선 가만히 있을 수도 없고 어쩌겠냐"고 바라봤다.그러면서 양 후보는 "정황상 이 후보는 아무래도 들출 것이 많은 반면 저는 돈 문제니 위장 전입이니 하는 개인적 흠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고 도덕적 우위를 강조했다.◆천안 토박이, 민주당 4선 현역 출신의 여유양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인지도에선 이 후보에 뒤지는 것을 알지만 이에 대해서도 크게 연연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본인이 충남 토박이 정치인이라는 점을 그 이유로 든다.이날 오전 대한노인회 공주시지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양 후보는 "고등학교와 대학 때를 빼면 변호사 생활도 충남에서 했고 자녀들도 여기서 고등학교까지 나왔다"며 "중앙에서 성장한 분과 달리 충남도민의 은혜를 입고 정치적으로 성장한 사람이기에 충남과 충남도민을 제일 잘 이해한다"고 이야기했다.천안에서 내리 4선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4선 현역 상태에서 도지사로 나왔고 여당으로서 (당선된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2개월 차이를 두고 임기를 같이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이날 선거운동에 동행한 기자에게 그는 "현장 민심도 좋다"며 "이번 지방선거의 흐름은 민주당의 흐름이고 문 대통령의 흐름"이라고 평했다. '현장에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냐'고 묻자 양 후보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전혀 없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그는 "워낙 여기서 오래 했고 민심도 잘 알아서 불편할 것이 하나도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다만 그는 "제일 불편한 것이 있다면 시간 약속을 잘 못지키는 것"이라며 "마음은 다급한데 갈 데는 많고, 급급하게 다니느라 여유 있게 일정을 못잡는 것이 제일 답답하다"고 털어놓았다.후보 차량에 동승해 그가 펜을 들고 꼼꼼히 확인하는 일정표의 내용을 물으니 "연락해온 일정과 우리가 파악한 일정"이라며 "많으면 하루에 60개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일정을 훑어본 다음엔 보좌진과 상의해 기존 일정을 수시로 첨삭한다.밀린 전화 답변도 잊지 않는다. 양 후보는 30분 거리를 이동하며 이동시간의 절반을 전화하는 데 쏟았다. 넘치는 연락처를 저장하느라 휴대폰을 2대 사용한다는 그는 "첫번째 핸드폰에 1만5천개, 두번째 핸드폰에 1만개 정도가 저장돼있다"며 "이것도 모자라서 (전화가) 버벅거린다"고 했다.▲복지위 12년 경력 살려 미세먼지, 고령화 문제 등 관심양 후보가 현장에서 제일 강조하는 것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12년 경력이다. 양 후보는 시민들에게 "제가 보건복지를 12년 했다. 대한민국에 저처럼 다 관여하는 사람이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변호사 출신인 양 후보는 국회에 입성한 첫 2년 동안엔 법제사법위원회에 속해있었다. 그러나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주된 상임위가 복지위라고 판단해 17대 후반부터 복지위를 지원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복지 공약을 대거 내걸고 유세 점퍼에도 '더 행복한 복지수도 충남'을 새긴 그가 가장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미세먼지다. 양 후보는 "충남은 전국 시·도 중 미세먼지 노출도 1위, 시·군·구 중에선 서산이 1위, 아산이 3위, 천안이 7위"라며 "충남만의 문제가 아니라 (해결이) 어렵겠지만 단기적으론 어린이집과 초·중·고교에 공기청정기를 지급하고, 중장기적으론 (충남에 집중된) 노후 화력발전소를 폐쇄하고 2020년까지 친환경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농촌 고령화 문제에 대한 관심도 지대하다. 양 후보는 "청양의 경우 80세 이상 인구가 0세에서 9세 인구보다 많다"며 "심각한 고령화와 그에 따른 인구 감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국가적으로도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처럼 충남도 천안과 아산 중심으로 인구가 쏠렸다"며 "충남도내 균형발전을 취하는 것도 충남도정의 중요한 목표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이어 양 후보는 내포신도시와 관련 "충남이 북부권으로 치우쳐 발전된 것이 사실"이라며 "내포 신도시에 더 많은 공공기관이 이전해서 완전한 행정타운이 되는 동시에 첨단산업단지를 건설해 충청 균형발전의 축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부동층이 많은 충남이지만 양 후보는 "그동안 선거를 경험해보니 대체로 현 지지율대로 나뉜다"며 이변은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오전 유세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는 양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누가 충남을 발전시킬 사람인지, 누가 문 대통령과 함께 할 사람인지, 누가 제일 충남을 이해하고 잘 할 수 있을지 도민들이 아실 것이다. 합리적 선택을 해달라"고 당부했다.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이은결 수습기자 le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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