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55% 1Q 영업익 ↓…선전한 'IT'· 부진한 '자동차'

건설·전기전자·증권·은행 ‘웃고’, 조선·자동차·여신금융 ‘울고’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500대 기업 중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45%, 나머지 55%는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정보기술(IT)과 건설·건자재, 은행, 증권 업종은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반면 조선·기계, 자동차, 여신금융 업종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 4일까지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100곳의 영업실적(연결 기준)을 집계한 결과 매출은 320조5301억 원, 영업이익은 38조7057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보다 4.0%(13조3568억 원)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19.4%(6조2907억 원)가 늘었다.기업별로 보면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5곳(45.0%)에 불과했다. 나머지 55%는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 전환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GS건설로 증가폭이 전년 동기 대비 560.7%에 달했다. 삼성전기 역시 503.1%로 500%를 넘었고, 호텔신라(342.3%), 국도화학(230.7%), 금호석유화학(152.2%), 아시아나항공(144.4%), 롯데정밀화학(125.3%), 대림산업(115.0%), 신세계푸드(108.0%)가 100% 이상 높은 영업이익 증가폭을 기록했다.SK하이닉스(77.0%), 삼성전자(58.0%), LS산전(54.5%), 삼성물산(52.7%)도 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삼성SDI는 720억 원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반면 55개 기업(55.0%)은 지난해보다 실적이 부진했고, 그 중에서도 5곳(5.0%)은 적자로 전환하거나 적자폭이 확대됐다. LG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2조4616억 원에 이를 정도로 최대 호황을 누렸지만, 올 1분기에는 중국 패널 업체의 저가 공세에 떠밀려 983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삼성중공업도 지난해 274억 원 흑자에서 올 1분기 478억 원 적자를 기록했고, 현대위아(-298억 원), 흥국화재(-14억 원) 역시 적자 전환했다. 쌍용차는 올 1분기 영업적자가 3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적자 규모의 2배에 달했다.영업이익이 줄어든 곳은 50곳으로 집계됐다. 현대로템은 영업이익 감소폭이 -85.2%에 달했고, LG이노텍(-74.8%), 신한카드(-63.1%), S&T모티브(-61.1%), 삼호(-57.8%), LG하우시스(-56.4%), 현대미포조선(-55.1%), 현대차(-45.5%)도 큰 폭으로 이익이 줄었다.업종별로는 건설 및 건자재(51.4%), IT전기전자(48.2%), 증권(19.3%), 은행(18.6%)의 영업이익 증가폭이 컸던 반면, 여신금융업종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영업이익이 49.1%나 쪼그라들었다. 자동차·부품(-39.0%) 역시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 등으로 40% 가까이 이익이 줄었다.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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