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약의 출발, 그 정신을 기리다

일양약품 故정형식 명예회장 집무실 추모관으로 건립…경동제약 류덕희 회장 역사관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지난 1월 타계한 국내 제약업계 '창업 1세대' 일양약품의 정형식 명예회장의 추모관이 건립된다.20일 따르면 서울 종로3가에 위치한 고(故) 정 명예회장의 집무실을 홍보관·역사관으로 재구성해 하반기 완공할 계획이다.일양약품 관계자는 "고인은 우리나라 제약업계 1세대로 생전 정도경영을 강조하고 실천하신 분"이라면서 "'건강한 기업은 기업의 방향을 면밀히 설정해야 역동성을 가진다'는 고인의 뜻과 창업정신을 기려 집무실을 추모관으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서울 출신인 정 명예회장은 16세인 1938년 우에무라 제약소에 입사했다. 약품 배달 업무부터 시작해 약재 서적 탐독에 나섰던 고인은 제약산업의 성장성을 예측하고 1946년 일양약품의 전신인 공신약업사를 창업했다. 1957년 위장약 복제약인 '노루모'를 개발해 국민 위장약으로 성장시켰고, 1971년 국내 최초로 인삼을 함유한 피로 해소 드링크제 '원비-D'로 인기를 끌었다.해외수출에도 일찌감치 관심을 기울였던 정 명예장은 1972년부터 중국·일본 등에 원비-D를 수출했다. 1995년 1억 병 수출을 달성해 산업포장을 수상했고, 1996년에는 제약업계 최초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고인은 드링크와 일반의약품에서 얻은 이익을 신약 개발에 적극 투자했다. 국산 14호 신약인 항궤양제 '놀텍'과 아시아 최초로 백혈병 치료 신약 '슈펙트'를 개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일양약품 관계자는 "종로 집무실은 일양약품이 최초로 지은 건물인 데다 타계 직전까지 근무하신 곳"이라면서 "추모관은 묵묵히 제약보국에 헌신한 고인의 삶을 조명하기 위한 취지며 이르면 9월 완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현재 일양약품은 창업주 아들인 정도언 회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오너 3세인 정유석 부사장이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고 있다.올해로 창업 43년을 맞은 경동제약도 창업주인 류덕희 회장의 창업정신을 기리기 위한 역사관을 개관했다.경동제약은 지난 17일 경기 화성시 양감면에 위치한 양감공장 내 경동역사관을 개관하고, 류 회장을 비롯해 경동제약 전·현직 임원들이 개관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경동역사관은 류 회장의 경영철학을 중심으로, 1975년 창립 이래 43년 동안 한국 제약산업 발전에 기여해 온 경동의 발자취를 기록한 사진, 문서 등 사료와 영상 등이 전시돼 있다.류 회장은 기념사에서 “그리 길지 않은 세월이지만 경동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역사관 개관으로 그동안의 역사를 반추해 향후 100년 미래를 열어가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한편 제약업계 가운데 광동제약, 유한양행, , 한독, 등이 추모관을 갖추고 창업정신을 기리고 있다.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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