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시, 수능 최저기준 없앤다지만…'

올해 서울 상위권大 수시 선발인원 40% 이상 적용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2022학년도부터 적용될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과 갈등이 제기되고 있지만 올해 입시까지는 대학 수시모집 전형에서 여전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향력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상위권 주요 대학들이 수시 정원의 40% 이상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 선발하기 때문이다.18일 입시정보업체 진학사가 서울 15개 대학의 2019학년도 입학전형 계획안을 분석한 결과, 수시모집 인원 3만1709명 중 42.7%인 1만3539명을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해 선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예체능 실기 선발 등이 포함된 특기자 전형을 제외할 경우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은 전체의 47.3%까지 높아진다.전형별로 살펴보면 논술 전형의 수능최저 적용 비율이 85.4%로 가장 높다. 서강대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 10개 대학이 수능 최저기준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와 고려대는 논술 전형 선발자체가 없고 건국대와 서울시립대, 한양대는 논술 전형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요구하지 않는다.
이들 15개 대학에서 모집인원이 가장 많은 학교생활기록부종합 전형도 31.2%를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해 선발한다. 대표적으로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연세대 활동우수형, 고려대 학교추천Ⅱㆍ일반전형, 서강대 일반형, 이화여대 미래인재전형, 홍익대 학생부종합 등이 이에 해당한다.교과 전형에서는 고려대 학교추천Ⅰ, 서울시립대 교과, 숙명여대 교과, 중앙대 교과, 한국외대 교과, 홍익대 교과전형 등이 수능 최저기준을 요구하고 있다.대학별로는 홍익대가 특성화 재직자전형을 제외한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요구해 수능 최저기준 적용 비중이 가장 높다. 고려대 역시 특기자 전형을 제외한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한다. 반면, 건국대와 한양대는 수시모집 전체를 수능 최저기준 없이 선발한다.수능 최저기준 유무는 지원율과 합격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모의고사 성적이 불안한 학생들은 수능 최저기준이 부담돼 지원을 꺼리고, 학생부와 대학별고사 성적이 좋은 학생의 경우라도 수능 최저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불합격하는 경우가 있어 실질 경쟁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실제 전년도 수능 최저기준이 없었던 한양대 논술 전형 경쟁률은 87.7대 1이었지만, 수능 최저기준이 있었던 성균관대 논술 경쟁률은 56.4대 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학종 전형에서 수능 최저기준이 없는 건국대 KU자기추천전형 경쟁률은 18.3대 1로,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한 홍익대 학종 전형 경쟁률 7.9대 1보다 2배 이상 높았다.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기준 유무는 전형 요소 중 하나로 판단할 만큼 입시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며 "반대로 수능 최저기준이 없는 대학의 경우 학생부나 대학별고사의 영향력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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