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실거래량 사상최대]서울 1월 기준 처음 1만건 돌파…10년 평균치 2배↑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올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량이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사상 처음으로 1만건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06년 통계작성 후 1월 기준 최고치로, 최근 10년 평균치를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발표된 8ㆍ2부동산 대책에 따른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실시를 앞두고 미리 집을 처분하려는 일부 다주택자와 거래 절벽이 오기 전 매물을 확보하려는 수요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계약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는 1만2210건(3월19일 기준)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토부가 실거래가를 공개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1월 수치로는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올 1월 거래량은 지난해 1월보다 8465건(226.0%) 급증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해도 거래량이 3678건(43.1%) 늘었다.2008~2017년 10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 1월 평균 거래량은 5355건으로 집계됐다. 올 1월에는 지난 10년 평균보다 2배 이상 많은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특히 1월에 계약된 실거래 신고기간이 오는 4월1일까지로 아직 2주가량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 1월 최종 거래량은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현재 주택 거래량 공식 통계치는 계약일이 아닌 신고일 기준으로 발표된다. 부동산 거래는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신고하도록 돼 있어 계약일과 신고일 간에 최대 60일의 시차가 나기 때문이다. 신고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 1월 9938건에서 2월 1만1986건으로 2048건(20.6%) 증가했다. 올 1월 계약된 실거래 중 상당수가 3월 공식 통계치에 반영되면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올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량 가운데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 비중은 25.1%(3068건)로 지난 10년간 평균(26.4%)보다 1.3%포인트 낮았다. 다주택자들이 보유 가치가 높은 강남 집은 남겨 두고 다른 지역에서 먼저 집을 내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실제 강남4구의 경우 매물보다 수요가 더 많은 상황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1월 107.0에서 2월 107.6으로 소폭 올랐다. 0~200 사이로 산출되는 매매수급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공급(매물)이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더 많다는 의미다. 강남4구의 매매수급지수는 1월 131.6에서 2월 125.0으로 줄기는 했지만 서울 평균보다 20포인트가량 높았다. 전국적으로도 최고 수준이었다.부동산시장 관계자는 "서울 강남 지역은 여전히 매물보다 수요가 더 많은 상황"이라며 "4월 이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실행되면 매물이 더 줄어들 것을 우려한 매매 수요가 연초부터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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