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 장애’ 겪은 사람이 ‘음모론’ 더 잘 믿는다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어린 시절 애착의 병리적 형태인 ‘불안애착(anxious attachment)’을 겪은 사람들이 음모론을 더 잘 믿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불안애착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을 때 정상적인 애정을 갖지 못하고 집착을 보이는 증세를 말한다. 대부분 어린 시절 부모의 부재, 혹은 부모와 제대로 된 관계 형성을 맺지 못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영국 켄트 대학 리키 그린·카렌 더글라스 박사는 불안정한 어린 시절 경험으로 인한 애착 장애 증세와 음모론에 대한 신뢰 정도를 분석하기 위해 246명의 실험자를 모집했다. 실험자들에게 어린 시절 상황(부모와의 관계)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얼마나 음모론을 더 잘 믿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힘들고 불안정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일수록 음모론을 더 잘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때 실험자들에게는 다양한 영역에서 선택한 음모론으로 테스트했다. 비밀결사조직이 인류를 지배한다는 종교적인 의미를 담은 ‘일루미나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외계인의 한 종류인 ‘렙틸리언’이라는 설, 9·11 테러의 배후가 미국이라는 주장,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암 치료제를 일부러 승인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 등이다.앞선 연구에서는 인구통계학적인 요소가 음모론을 신뢰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다는 결과도 있었다. 이 연구에서는 아프리카와 히스페닉계 미성년자, 종교를 가지지 않은 미혼 여성이 음모론에 대한 믿음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계 소득이 4만7193달러(약 5080만원)인 사람들이 6만3824달러(약 6870만원)인 사람보다 음모론을 믿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리키 그린 박사는 “과거 연구결과처럼 인구통계학적인 요소가 이번 연구에도 변수로 작용하긴 했지만 애착 장애를 겪은 경험과 음모론 신뢰 정도 사이의 상관관계가 더 컸다”고 설명했다.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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