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타임 평창] 컬링 폭발적 인기에 패밀리가 떴다

소치 반짝인기 넘는 고공행진…관중들도 작전 짜며 함께 호흡3시간 넘는 경기 즐기며 관람…전용경기장 전국서 건립 러시[강릉=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컬링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컬링은 4년 전 소치 대회 때도 인기를 끌었지만 오래 가지 않았다.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 대한컬링경기연맹의 최은기 사무처장은 "분위기가 고무적이다. 선수들이 워낙 잘해주고 있다"고 했다. 여자 대표팀은 예선 1위로 4강에 올라 메달을 노리고 있다.컬링 경기장에는 다른 경기장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이 있다. 선수들이 스톤을 던지면 관중석 여기저기에서 수근대는 소리가 들린다. 관중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마치 자신이 선수인 양 다음 전략을 고민하는 것이다. 점수를 내는 규칙만 알면 누구나 쉽게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종목. 바로 컬링이 가진 매력이다. 최 처장은 "쉬운 듯하면서 관람하기에도 좋은 스포츠"라고 했다.물론 컬링 선수도 강훈련을 견뎌내야 한다. 22일 강릉컬링센터에서 만난 컬링선수 이찬경(15)군은 스톤을 던질 때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하체와 어깨 근력 운동을 많이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5월부터 인천 선인중학교에서 선수로 뛰고 있다. 이 군은 "근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스톤을 놓을 수 있다. 하루에 두세 시간은 근력과 체력 운동을 한다"고 했다.

서명득씨 가족이 강릉컬링센터에서 한국 대표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딸 김주하(12), 서씨, 아들 김진하(13), 남편 김용환(48)씨.

경기도 용인에서 온 서명득(46)씨는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경기"라며 엄지를 세웠다. 서씨는 "스톤이 놓인 위치를 보고 아들과 함께 어떤 스톤을 쳐내야 할지 내 스톤을 어디에 놓아야 할지 예상하면서 보면 컬링의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짜릿한 한 방도 있다. 이찬경 군은 "상대 팀 스톤이 아무리 많아도 마지막 스톤을 버튼 가장 가까이 놓으면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고 했다.최은기 사무처장은 전용 경기장이 늘면서 컬링 붐이 일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했다. 2014년 소치 올림픽 때만 해도 컬링 전용경기장은 의성에만 있었다. 하지만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이 문을 열면서 컬링 전용 경기장이 들어섰고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강릉컬링센터는 대회를 마친 뒤 시에서 계속 운영할 예정이다. 최 사무처장은 "의정부에 전용 경기장이 3월에 문을 열고, 전주에서도 전용 경기장을 건립할 예정이므로 곧 전국의 컬링 경기장이 다섯 개로 늘 것"이라고 했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문화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