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논란' 청와대로…국민청원 12만명 돌파

野, 청와대·진보정당·시민단체 '침묵' 비판

연극 연출가 이윤택 씨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화예술계의 성 추문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연극 연출가 이윤택 씨의 상습 성추행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줄을 잇고 있다. 정치권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이 씨의 과거 인연을 거론, 청와대가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연극인 이윤택씨의 상습 성폭행, 성폭력 피의사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조사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22일 오전 11시30분 기준 12만9412명이 동참했다. 지난 17일 해당 글이 게시된 지 닷새 만이다. 다음 달 19일까지 20만명 이상 참여하면 청와대는 답변에 나서야 한다.청원인은 "(이 씨의) 상습 성폭행 및 성폭력 피의사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조사, 구속수사를 촉구한다"며 "이 씨와 관련된 연극단체 일체에 대해 피의사건 가해자 및 방조, 방임, 공조와 공모 등 관련 책임자에 대한 일체의 관련 사실 및 추가 의혹에 대한 전수조사와 수사를 촉구한다"고 적었다.청원인은 이어 "조사 및 수사를 통해 가해자 및 관련 책임자에 대한 응당한 처벌과 피해자에 대한 손배상이 이루어 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 청원 참여자는 댓글에 "힘없는 신입을 권력으로 짓밟고 망쳐놨다"며 "그러고도 정신 못하리고 기자회견 리허설까지 한 파렴치한이다. 꼭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보수 야당에선 문화예술계의 성 추문 논란에 대해 진보 정당과 청와대, 여성단체 등이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전날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 씨가 성 추문을 '오랫동안 있던 나쁜 관습'이라고 표현한 것을 '적폐'로 규정했다.유 공동대표는 "그게 바로 문 대통령이 말하는 적폐인데 대통령은 여기에 대해 한 마디도 안 한다"라며 "이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데 소위 말해 진보정당이라는 사람들, 청와대, 여성단체 전부 다 입을 다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2년 대선 당시 이 씨가 문 대통령의 찬조연설을 한 점을 언급했다.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도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 정부 출범 이후 (이 씨가) 청와대에 출입한 자료를 달라고 했더니 줄 수 없다고 한다"며 "대통령이 성추행범과 같은 자리에 있었다는 것은 상상이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화예술계 성 추문 관련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부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