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의 '강한 R&D'…올해 1조 투자 빛 본다

매출액 대비 동종업계 최대취임 5년만에 인력도 2.3배글로벌 소재기업으로 대도약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LG화학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구개발(R&D)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지난 2012년말 박진수(사진) LG화학 부회장이 취임하면서 'R&D가 강한 세계적 소재기업'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뒤 5년만에 이 회사의 R&D비용은 2.5배나 늘어났다.2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R&D에 1조원 이상 투자를 진행할 방침을 정하고, 세부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올 신년사에서도 올해 R&D에 1조 원 이상 투입하고 앞으로도 매년 10%씩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은 이 같은 R&D투자를 기반으로 오는 2025년까지 매출 50조원 규모의 글로벌 빅5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둔 상태다. 미국화학학회(ACS)에 따르면 LG화학은 2016년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12위를 차지했다.LG화학 관계자는 "박 부회장은 성장의 한계를 없애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근원적인 경쟁력은 R&D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지속적으로 R&D분야의 투자와 채용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LG화학의 지난해 R&D 투자비용은 8924억원이다. 시설투자 금액인 4000억원을 제외한 순수 R&D 투자금액이다. 매출(25조 6980억원) 대비 R&D 비중은 3.5%로 국내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는 독일 바스프(3.8%)와 미국 다우케미칼(3.3%) 등 글로벌 업체와 비슷하다.LG화학은 박 부회장이 CEO로 취임한 2012년 12월 이후 R&D 투자규모를 매년 대규모로 늘리고 있다. 2012년 3600억원이던 R&D 투자액은 지난해 8924억원으로 약 2.5배 늘었다. R&D 연구인력 역시 2012년 2100여명에서 지난해 4800여명으로 2.3배 증가했다.박 부회장이 지향하는 R&D 방향은 '세상에 없는 기술'이 아니라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기술'이다. 그는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을 향한 철학과 비전이 담긴 R&D로 시장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혁신기술을 발굴해 LG화학을 'R&D혁신'의 메카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배터리와 바이오, 정보전자 분야 등 미래먹거리 발굴에 R&D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R&D 능력을 키우기 위해 2020년까지 연구인력도 6300여명까지 확충할 계획이다.이러한 박 부회장의 행보에 대해 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매출 25조6980억원, 영업이익 2조9285억원을 달성했다. 또 지난 9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총 2억1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회사채 발행규모를 1조원으로 늘렸다. LG화학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생산시설 확충과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사업분야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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