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호기자
네트워크전략본부장 서창석 전무가 글로벌 제조사들을 상대로 KT 5G 상용시스템 제안요구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중 화웨이의 국내 5G 망 진출이 유력하다. 세계 LTE 네트워크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는 화웨이는 지난 10년간 3130억 위원(약 54조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으며 전세계 15곳에서 글로벌 R&D 센터를 운영하는 등 5G 장비 개발을 역점사업으로 두고 있다.화웨이는 올해 5G 통신장비를 상용화 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계획대로 라면 국내 업체 대비 약 6개월 정도 빨리 5G망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만이 정부의 목표인 내년 3월 5G망 상용화 일정에 맞춰 장비를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화웨이의 장비가 가성비가 높다는 점도 강점이다.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장비 가격이 국산의 절반 수준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화웨이는 과거 LG유플러스가 LTE 망을 구축할 당시에도 장비를 배가 아닌 비행기로 배송해 LTE망 구축 시기를 앞당겨 주는 등 국내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화웨이의 국내 진출을 바라보는 국내 장비업체들의 눈은 불안하기만 하다. 정부가 5G망 선제 구축에 나선 것은 글로벌 시장 선점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조치다. 하지만 중국산 장비가 들어오면서 5G망 선제 구축의 의미가 퇴색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성비에서 앞서는 중국업체에게 '세계 최초 5G망 구축'이라는 타이틀까지 뺐기면 국산 장비의 해외 진출로는 막혀버린다는 지적이다.업체 관계자는 "통신장비도 준비가 안됐지만 5G 단말기 당장 내년 초에 나올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며 "정부의 상용화 일정이 너무 빨라, 외국업체들만 실익을 거두게 해주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밝혔다.중국산 장비 사용에 따른 보안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통신 장비의 70% 이상이 외산이며 외국업체가 백도어를 통해 우리나라 국민의 정보를 유출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지난 13일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등 6개의 미국 정보기관 수장들은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해킹 가능성 등을 이유로 화웨이와 ZTE의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이 통신장비를 통해 스파이 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화웨이의 미국 기업 인수, 미 이통사에 통신장비 납품, 스마트폰 판매 등을 일일이 막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