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의 재림]①미세먼지 마스크 벗자마자...'뇌졸중 주의보'

지난 2010년, 남미에서 갑작스런 한파에 '펭귄'이 얼어죽기도

전국 곳곳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23일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두터운 옷을 입은 시민들이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세먼지 공포로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자마자 한파가 몰아치면서 이번에는 '뇌졸중 주의보'로 비상이다. 중부지방 곳곳에 한파특포가 발효돼 서울의 기온이 섭씨 영하 13도까지 떨어지면서 심장질환자와 고혈압환자 등 혈관수축에 따라 혈압이 급격히 올라갈 위험이 있는 노약자들의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23일, 기상청에 의하면, 이날 서울을 비롯한 중부 지역 곳곳에 한파특보가 발효됐다. 서울은 아침기온이 영하 13도, 파주가 영하 15.7도까지 내려가는 등 수도권 지역에 한파가 몰아쳤다. 한파는 이번주 내내 지속되면서 24일과 25일에는 서울이 영하 16도까지 내려가는 등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할 전망이다.특히 이번 한파처럼 급격한 기온하강이 발생하면, 체내 소모열을 늘리기 위해 심장박동수가 빨라져 혈압이 높아진다. 또한 추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압은 더욱 급격히 올라가게 된다. 이로 인해 심장질환자, 고혈압환자 등은 심근경색과 뇌졸증이 발생할 위험이 평소보다 훨씬 커진다. 그러므로 심혈관 질환자들은 특히 머리부분 보온에 신경써야한다.

한파가 몰아치면, 체온유지를 위해 심장박동수가 올라가고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급상승하기 쉬워지므로 심혈관 질환자들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 뇌졸증 등에 유의해야한다.(사진=아시아경제DB)

심혈관 질환자가 아닌 일반인들은 동상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피부가 오랫동안 추운날씨에 노출되면 노출부위가 붉게 변하고 물집이 잡힐 수 있으며 감각이 마비되면서 동상에 걸릴 수 있다. 기억 및 방향감각이 상실되거나 발음이 부정확한 현상이 발생하면 저체온 증세를 의심하고 곧바로 병원에 방문해야한다. 동상에 걸리면, 일단 따뜻한 곳으로 옮겨 신발이나 옷은 벗고, 따뜻한 물로 세척 후 보온하여 즉시 병원에 방문하는게 좋다. 동상부위를 비비거나 갑자기 불에 쬐는 것은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보통 미세먼지는 소리없이 다가와 죽음을 부르는 저승사자라 부르지만, 한파는 직접적인 재해로서 각종 저체온증 및 동상 등 질환으로 수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키곤한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칠레와 볼리비아, 페루,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남미 6개국에 갑작스럽게 몰아친 한파로 175명이 사망했다.영상 20도 이하로 잘 내려가지 않는 남미 국가들에서 영하 14도까지 기온이 내려가 노숙자 등이 동사했고, 저체온증 환자와 난방기구 이산화탄소 중독 등으로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 심지어 따뜻한 남미지역 해안을 찾아왔던 마젤란펭귄 500여마리도 동사한 채 발견됐었다고 한다.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디지털뉴스부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