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에서 중부로…' 예년과 다른 야생조류 AI 바이러스 검출 확인돼

이낙연 국무총리가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AI 상황점검 및 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지난해 겨울 야생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남부 지역에서 먼저 검출되는 등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적으로 AI 바이러스는 겨울 철새가 남하하는 경로에 따라 중부 지역에서 먼저 검출된다.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원장 박진원)은 올겨울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AI 검출 경향을 분석한 결과, 예년과 다르게 AI 바이러스가 남부(순천, 제주) 지역에서 먼저 검출되고 한 달 후 중부(천안, 용인)에서 검출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야생조류의 분변, 사체 등의 시료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8건이 검출됐음을 확인했다.분석 결과 11월13일부터 순천, 제주 등 남부 지역에서 처음 검출되기 시작한 AI 바이러스는 12월13일부터 중부 지역인 용인, 천안, 안성에서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같은 검출 경향은 예년과 다른 것으로, 2016년에는 10월28일부터 중부(천안, 아산, 원주 등) 지역에서 먼저 검출된 후 11월 중순 이후 남부(강진, 부산, 창원 등) 지역에서 검출되기 시작했다.연구진은 올겨울 고병원성 AI가 남부 지역에서 처음 검출된 것은 고방오리, 홍머리오리 등의 장거리 이동 철새들이 북극해로부터 홍콩, 중국 남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남해안, 제주도 등 남부 지역을 경유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했다.지난해 겨울 검출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2016년과 다르게 유전자형은 같고 유전적 계통이 다른 2종류의 H5N6형 AI 바이러스가 11월부터 동시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2016년은 10월 이후 한 가지 유전자형의 바이러스(H5N6)가 검출되다가 그해 12월 중순부터 새로운 유전자형의 바이러스(H5N8)가 함께 검출됐다.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올겨울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검출 경향이 예년과 달라 철새의 이동 경로 등을 면밀하게 추적하여 분석하고 있다"면서 "겨울 철새가 북상하기 시작하는 2018년 2월부터 저수지, 습지 등 철새 서식지 주변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예찰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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