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중국몽(夢), 중국만이 아닌 인류와 함께 꾸는 꿈 되길”…베이징대 연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중국 베이징를 방문해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연설에는 교수와 교직원, 학생 3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중국몽(夢)이 중국만의 꿈이 아니라 아시아 모두, 나아가서는 전 인류와 함께 꾸는 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대학 영걸교류중심에서 가진 연설에서 “중국은 단지 중국이 아니라, 주변국들과 어울려 있을 때 그 존재가 ‘빛나는 국가이다. 높은 산봉우리가 주변의 많은 산봉우리와 어울리면서 더 높아지는 것과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국 대통령이 베이징대에서 연설한 것은 2008년 5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 이후 9년여 만이다. 시진핑 주석이 추구하는 중국몽이 패권주의로 변질돼 주변 국가들의 이익을 침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 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인한 한중 간 갈등도 일정 부분은 미국을 견제하고 동북아 질서를 재편하려는 중국의 패권주의에 원인이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또 “중국이 법과 덕을 앞세우고 널리 포용하는 것은 중국을 대국답게 하는 기초”라면서 “주변국들로 하여금 중국을 신뢰하게 하고 함께 하고자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중국 베이징대에 도착해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하기에 앞서 재학생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인류에게는 여전히 풀지 못한 두 가지 숙제가 있다. 첫째는, 항구적 평화이고 둘째는 인류 전체의 공영”이라면서 “중국이 더 많이 다양성을 포용하고 개방과 관용의 중국 정신을 펼쳐갈 때 실현 가능한 꿈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이 협력해야 상호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경제에서 경쟁 관계에 있고, 중국의 성장은 한국 경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저는 생각이 다르다. 양국의 오랜 역사에서 보듯이, 수교 25년의 역사가 증명하듯이, 양국은 일방의 번영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운명공동체의 관계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중국 권력 서열 3위인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2인자’리커창 총리를 잇달아 면담하고 밤 늦게 '일대일로' 출발점인 충칭으로 이동한다. 베이징=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부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