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고사성어 CEO의 경영노트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21세기 리더들에게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도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70년 가까이 이어 온 미국 외교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중동정세의 악화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 테러 위협까지 더욱 고조시키는 결정이다. 얼마 전까지 한반도 정세를 둘러싸고 북한 김정은 정권과 설전을 벌인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엔 중동의 화약고로 자리를 옮겨 전 세계를 또 다시 전쟁 공포로 몰아넣었다. 기어이 지옥의 문을 연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사회 각계각층에 거센 비난에 부딪히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자국민우선주의를 표방하며 거침없는 언변, 독단적인 결정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한 최고경영자(CEO)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협상의 기본인 상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보인다. 힘의 논리에만 치우쳐 짓누르기 바쁘다. 나름의 전략이 녹아있겠으나 파장은 걷잡을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양의 오랜 지혜가 응축된 고사성어를 즐겨 읽었더라면 극단적인 결정 대신 사안에 대한 충분한 숙고를 했을지도 모른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힘만 믿고 상대에게 위엄을 보이려 한다. 그러나 교만한 군대는 반드시 패한다는 교병필패(驕兵必敗ㆍ48쪽)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상황에 따른 융통성도 필요하다. 교주고슬(膠柱鼓瑟ㆍ68쪽)은 거문고의 줄을 괴는 기러기발을 아교로 붙여 놓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연주한다는 뜻인데 임기응변이 부족함을 의미한다. 임사이구(臨事而懼ㆍ210쪽)의 마음이 선행되어야 한다. 일을 앞두고는 두려운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무슨 일이든지 가벼이 여기지 말고 신중하게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 어느 날 공자가 제자인 안회를 칭찬하자 평소 용맹함을 뽐낸 제자 자로가 샘이 나 '전쟁터에는 누구와 함께 나가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공자는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으려 하거나 배를 타지 않고 강을 건너려다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 사람과는 함께 하지 않는다. 일을 앞두고 두려운 마음으로 기꺼이 대책을 세워 성공시키는 사람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 그 다음에는 비단주머니에 든 신기한 계책, 금낭묘계(錦囊妙計ㆍ128쪽)를 차례로 하나씩 꺼낼 필요가 있다. 중국 삼국시대 오나라의 주유는 유비의 세력이 커지자 그를 제거할 목적으로 손원의 여동생을 유비와 결혼시키는 척한다. 그러나 제갈량은 이를 눈치 채고 오히려 진짜 결혼으로 만들면 유비가 손권의 누이를 아내로 맞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오나라와의 관계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제갈량은 조자룡에게 결혼식을 위해 오나라에 가는 유비를 호위하도록 하고 비단 주머니 세 개를 건넸다. 주머니 속에는 어려운 상황을 모면할 수 있도록 계책이 하나씩 들어 있었다. 끝내 유비는 손권의 여동생을 신부로 맞이했고, 조자룡은 주머니를 차례대로 열어 보며 문제를 모두 해결한 뒤 무사히 돌아갔다. 책은 리더십 관점에서 CEO가 추구하는 경영철학의 방향성을 점검한다. 크거나 작거나 조직을 이끄는 리더라면 그에 합당한 나름의 능력과 지혜가 요구된다. 능력과 지혜의 리더십이야말로 복잡다단한 현 시대를 돌파할 수 있는 경쟁력이다. 국가 경영도 그러하듯 비즈니스의 성패도 결국 사람의 몫이다. 기술적 능력은 차치하더라도 지혜의 리더십에 차이가 존재한다. 리더십은 타고 나기도 하지만 후천적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성과라는 열매는 리더십이라는 나무에서 열리지만 그 나무는 또 지혜의 햇빛과 노력의 양분을 먹고 자란다. 현재의 리더들에게 필요한 것은 진정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지혜다. 이 책에는 고전에서 고른 100개의 고사성어에 대응하도록 각계에서 발표한 이론과 기업의 사례를 모아 다섯 가지 주제별로 엮었다. 고사성어를 통해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옛 성현들의 지혜를 공유하는 한편 검증된 이론과 사례를 바탕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다양한 실무적 해법을 제시한다. <송성규 지음/오래/1만4000원>문화부 기자 ksy1236@<ⓒ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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