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윤기자
일본 야마구치시 야마구치현에 위치한 헬스&뷰티 드러그스토어 이와사키 체인에는 한국 화장품(K-뷰티) 1세대 브랜드숍 미샤의 '텐션팩트'와 '매직 쿠션'이 시세이도 등 일본 현지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과 나란히 진열돼 있다.(사진=조호윤 기자)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난공불락'으로 꼽히는 일본 화장품 시장에 한국 쿠션 화장품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브랜드 최초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1세대 브랜드숍 미샤를 필두로 대기업 LG생활건강까지 가세했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국의 쿠션 화장품이 콧대 높은 일본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 미샤의 매직 쿠션 누적 판매량은 280만개. 내부적으로는 올해 말까지 판매량 30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론칭 당시인 2015년 4월 대비 6배 성장한 셈이다. 올 3월에는 텐션팩트도 론칭, 누적 판매량 20만개를 기록했다. 두 제품 덕분에 일본 지사 매출도 2015년(140억) 대비 2배가량 성장한 273억 원으로 증가했다. 효자 제품이 된 비결은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다. 미샤는 "매직쿠션의 소비자가격은 1080엔(약 한화 1만500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덕분에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하면서도, "1944엔(약 한화 1만9000원)인 텐션팩트는 매직쿠션 대비 가격 저항이 있어 판매가 증가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업효율을 높이기 위해 유통 방식도 변경했다. 미샤는 올해 9월 일본 현지의 단독 매장 25곳을 정리하고, '홀세일'(도매) 방식을 도입했다. 대신 일본 최고 규모의 벤더(홀세일)인 '이다리오코쿠도'와 '오야먀'와 손잡았고, 벤더를 통해 제품을 공급했다. 덕분에 제품 판매처는 기존 6000개 매장 1만개 이상으로 확대됐으며, 제품 판매량도 단기간 크게 증가했다. 틈새시장에 주목했다는 점도 성공비결이다. 일본 화장품 시장 내에서 쿠션 형태의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의 소비자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은 쿠션의 원조 한국에 비해 '초기 단계'라는 것.미샤 '텐션팩트'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