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브라가 키운 기대주, 스노보드 알파인 이상호

톱랭커와 훈련으로 기량상승…'평창서 설상 첫 메달 도전'

이상호 [사진=스포츠투데이 제공]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한국 스노보드 알파인의 기대주 이상호(22ㆍ한국체대)는 27일까지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 있는 비트펠 알파인스키장에서 훈련한다. 이번에도 '코브라'가 뭉쳤다. 코브라는 한국(Korea), 프랑스(France), 불가리아(Bulgaria)에서 글자를 골라 만든 말이다. 세 나라의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은 매 시즌 한 팀으로 움직이며 훈련한다. 한국과 불가리아가 오스트리아에서 처음으로 훈련한 2008년부터 따지면 벌써 9년째. 프랑스는 2010년에 합류했다.이상헌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 감독(42)은 "좌우에 있는 깃발을 돌아 내려가는 스노보드 알파인 경기는 코브라와 닮았다. 9년 전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때 불가리아 대표팀과 함께 깃발을 설치하고 스노보드를 탄 것이 계기가 됐다. 프랑스와 불가리아도 유럽 기준으로는 동계 종목이 약한 편이다. 함께 훈련하면서 발전했다"며 "우리 스노보드가 역사는 짧지만 코브라 덕분에 빨리 성장했다"고 했다.이상호도 라도슬라브 얀코프(27ㆍ불가리아), 실반 뒤푸르(35ㆍ프랑스) 등 세계 톱랭커들과 훈련하면서 실력을 키웠다. 때로는 그들과 기술과 정보 등을 공유했다. 이상호는 이 경험을 잘 살려 지난 2월 19~26일에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평행회전, 평행대회전에서 2관왕을 했다. 3월 4일 터키 카이세리에서 한 월드컵 평행대회전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종합 순위는 세계 5위였다. 이상호는 오는 29~30일 오스트리아 피트잘에서 열리는 국제스키연맹(FIS) 유로파컵 대회에 출전한다. 올 시즌 첫 대회다. 이 대회에서 첫 단추를 잘 꿰면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다. 이상헌 감독은 "이상호가 코브라 훈련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며 "올림픽 전까지 열 개 대회에 나간다. 최대한 많은 시상대에 오르길 기대한다"고 했다.이 감독은 "이상호의 훈련 기록이 불가리아, 프랑스 간판 선수들과 비슷하거나 근소한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흐름을 유지하면 평창에서 메달도 딸 수 있다"고 했다. 이상호도 "우리나라 최초 설상 종목 메달에 도전하겠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는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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