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기자
김현민기자
세르비아 미드필더 밀린코비치-사비치가 1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한국 미드필더 정우영과 볼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숙제를 확인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축구대표팀은 1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 한 친선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지난 10일 콜롬비아와의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4-4-2 전형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날 경기도 1실점했다. 수비는 10월 친선 두 경기 때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더 가다듬어야 하는 문제들이 있다.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는 세트피스 수비가 약점으로 지적됐다. 이번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는 정지된 상황이 아닌 인플레이 상황에서 4-4-2일 때 나타날 수 있는 위기와 문제를 확인할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우선 우리 대표팀의 4-4-2는 상대의 역습, 속공에 약했다. 대표팀은 경기내내 4-4-2로 선수들이 라인을 만들고 간격을 지키면서 서서 지공 때는 단단한 수비벽을 형성했다. 하지만 상대 속공 때는 라인과 간격이 무너진다. 무너졌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했지만 잘 안됐다. 실점도 상대 속공을 막지 못해 나왔다. 한국은 후반 14분 세르비아 진영에서 공격을 하면서 수비라인을 끌어올렸다. 패스가 차단된 뒤 세르비아가 빠르게 공격해 오자 수비수들의 위치 선정과 상황 판단이 늦었다. 공이 이미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에게 연결됐을 때는 이미 늦었다. 사비치에게 선택지가 많이 생겼다. 중앙 수비수들의 압박이 느슨해 중거리슈팅도 가능했고 왼쪽에서 침투하는 아뎀 랴이치를 잘 보고 패스했다. 랴이치는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고 한국은 득점을 허용했다.상대 미드필더들의 중거리슈팅에도 허술하다. 한국은 미드필더 네 명과 수비수 네 명 간 간격을 좁혀서 잘 서 있었지만 이 공간이 공략 당하면 중거리슈팅 기회가 난다. 전반 15분과 21분이 대표적이었다. 밀린코비치-사비치가 두 차례 위협적인 중거리슈팅을 때렸다. 전반 15분에는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왼발로, 21분에는 중앙에서 자리를 잡고 오른발로 때렸다. 공은 골문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중거리슈팅에 능한 상대 공격수, 미드필더들이 많다. 이들에게 같은 기회를 내주면 실점 위험이 있다. 남은 기간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