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반·차]초호황 저무나…삼성전자 D램 증설에 가격 '뚝'

D램 평균가격 내년 12.7% 하락…2021년엔 30달러까지 내려갈듯D램 공급 빠른 속도 성장, 스마트폰 내 D램 채용 속도는 낮아져세계 1위 삼성전자 D램 증설 계획 발표에 반도체 시장 술렁

삼성전자 8GB HDM2 D램 반도체 실물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반도체 호황이 당초 예상보다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D램 증설 계획을 공식 발표하면서부터다.9일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인 IHS마킷은 기가비트(Gb)당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올해 0.77달러로 지난해(0.55달러)보다 40.5% 증가하겠으나 내년에는 0.67달러로 12.7%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19년에는 무려 0.45 달러로 32.7% 낮아지고 2020년에는 0.34달러(-25.9%), 2021년 0.30달러(-10.7%) 등 지속적으로 하향할 것으로 내다봤다.반도체 평균판매가격 하락을 점치는 이유는 내년부터 공급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IHS마킷의 마크 하워드 전무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D램 공급이 올해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반면 스마트폰내 D램 채용량 성장 속도가 느려짐에 따라 수요 성장세는 올해보다 낮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전반적인 수급 균형이 더 잘 이루어지면서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올해 급성장했던 D램 시장 규모도 내년에는 소폭 성장에 그친 뒤 2019년부터는 하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IHS마킷은 올해 D램 시장 규모가 695억67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67.2% 증가하겠으나 내년에는 740억6400만 달러로 6.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2019년에는 622억8700만 달러(-15.9%), 2020년 577억4200만달러(-7.3%) 등 지속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D램 가격 하락의 진원지는 다름아닌 삼성전자다. 세계 D램 시장의 절반(45.1%ㆍ2017년 2분기 기준)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D램 생산시설을 확대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전세계 반도체 시장이 술렁이고 있는 것이다. 삼성의 D램 증설 계획에 대해 대만의 반도체 시장 조사업체인 D램 익스체인지는 "D램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 예상보다 오래 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설비투자 증가로 2018년 D램 및 낸드의 공급 부족이 완화되면서 가격 하락이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원가 절감 능력이 뛰어나 반도체 사업 수익성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화성의 라인 일부를 D램 생산용으로 전환할 계획이지만 비효율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전환 규모를 (당초 계획대비) 축소하고 대신 평택 캠퍼스 2층 일부 공간을 D램 증설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평택 공장은 원래 3D낸드플래시 전용 공장으로 지어진 것으로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규모를 자랑한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내년 삼성전자 D램 시설투자 규모가 올해 8조원보다 늘어난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가격 하락 우려에도 불구하고 D램 생산 시설 확대에 나서는 것은 늘어나는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지나친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서로 분석하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D램 가격이 너무 높으면 구매를 줄여 오히려 시장이 축소될 우려가 있다"며 "수요에 맞춰 적기에 공급량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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