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관계 정상화 선언 이후 롯데마트 매각협상 고조중국 정부 눈치 보던 외국계 기업 인수 관심 롯데마트 성공적 철수…중국내 외국인 투자 시금석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갈등이 해빙모드에 접어들면서 중국 롯데마트 매각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이 지난달 31일 한반도 사드 배치로 냉각된 양국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한 이후 롯데그룹의 중국 롯데마트 매각 작업이 한층 수월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던 기업들이 한중 사드 합의 이후 롯데마트 매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면서 "현지 매각협상 분위기가 더 유리해졌다"고 말했다. 중국 롯데마트는 지난 2월 롯데그룹이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키로 한 직후부터 대대적인 소방점검이 이뤄졌고, 무더기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현재 롯데마트의 중국 점포 112개 중 87개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중국내 전체 매장에 대한 매각을 추진 중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한중 사드 정상화 선언 이후 중국 롯데마트 매각을 철회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을 일축했다. 당시 롯데그룹은 “이번 합의로 롯데를 포함한 기업들의 활발한 활동이 재기되기를 기대하고 있고 롯데도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그러나 롯데마트 매각건은 이미 진전되어온 사항으로 변동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업계에서도 한중 관계개선을 계기로 중국 롯데마트 매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있다. 롯데마트 매각건이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시금석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내 롯데마트는 사드 보복으로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롯데마트의 올해 1∼8월 중국 내 매출은 4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1600억원)보다 7500억원(64.7%)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4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650억원)보다 800억원 늘었다. 롯데마트는 올해 중국 매출이 1조2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 해제조치 조짐이 보이는 점도 롯데마트 매각 가능성을 높인다. 앞서 중국 청두시는 지난달 31일 롯데 청두 복합상업단지 건설 사업의 2단계 착공을 위한 건설시공허가증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터파기 공사를 재개했다. 이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골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청두의 경우 중국 당국이 공사를 중단시킨 것이 아니라 허가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미 예정된 공사허가가 나온 것으로 사드 보복을 해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롯데가 2008년부터 약 3조원을 투입해 진행해 온 선양 롯데타운 건설 사업은 지난해 12월 행정절차 미비 등의 이유로 공사가 중단됐다. 연면적 145만㎡ 규모로 주거·쇼핑·관광단지가 함께 들어서는 선양 프로젝트는 2014년 롯데백화점과 영플라자가 완공돼 문을 열었지만, 테마파크 등 2단계 사업은 사드 사태가 불거지면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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