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솔 암살시도]①조카 김한솔 죽이려 공작조 보낸 김정은 속내는?

'삼촌은 독재자' 말한 김한솔…北 정찰총국 소속 요원 2명 베이징서 체포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조카 김한솔 암살을 위해 베이징에 파견된 북한 공작조가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돼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에 이어 조카인 김한솔 암살까지 계획한 김정은의 속내는 과연 무엇일까? 일러스트 = 오성수 작가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조카 김한솔 암살을 위해 베이징에 파견됐던 북한 공작조가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달 30일 중앙일보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 “북한 정찰총국 소속 특수 공작원들이 김한솔 제거 목적으로 침투했지만, 이들 중 일부가 지난주 중국 국가안전부에 체포됐고, 현재 베이징 외곽 특수시설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체포된 북한 정찰총국 공작원은 지원조·행동조·차단조로 구성된 7명의 팀 중 2명으로, 이들은 베이징에서 김한솔 암살을 위한 소재파악 및 접근루트 마련계획을 벌여온 것으로 밝혀졌다.이들은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10월18~24일)를 앞두고 사이버보안 및 자국 내 공작 활동을 집중감시 하던 중국 국가안전부에 활동이 탐지되며 덜미를 잡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김한솔 죽이려는 김정은의 속내는?앞서 지난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2월 김한솔의 부친이자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암살당한 직후 마카오에 머물고 있던 김한솔이 ‘내가 다음 암살 타깃이다’라며 '천리마 민방위(CCD)'에 먼저 도움을 요청한 사실을 공개했다.김정남 암살 성공으로부터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북한은 왜 김정은의 조카 김한솔까지 제거 대상으로 규정한 것일까?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공포정치와 핵무장을 내세워 북한 전역을 장악하고는 있지만, 내부의 도전세력이 김한솔을 중심으로 일어날 경우 김정은보다 ‘백두혈통’의 적장자이자 김정일의 장손인 김한솔이 갖춘 정통성에 위협을 느끼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 이에 북한 내부에서는 어떤 세력이 김한솔과 접촉하고, 또 그를 이용하고 있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2012년 핀란드 방송 yle-TV와 인터뷰 하는 김한솔. 사진 = yle-TV 영상 캡쳐

자신을 ‘독재자’라 칭한 조카, 눈엣가시였을 수도2012년 10월 핀란드 방송 yle-TV와 인터뷰에서 김한솔은 “1995년 북한 평양에서 태어나 몇 년간 살았고 마카오에 살면서도 여러 차례 평양을 방문했다”며 “친할아버지(김정일)가 북한 최고지도자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아버지(김정남)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그(김정은)가 어떻게 독재자(dictator)가 됐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한솔의 거침없는 표현에 당시 김정은은 격분해 김한솔과 그 가족의 제거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고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밝혔다. 그에 반해 부친 김정남은 김정은에게 2012년 여름 ‘존경하는 세자 저하 전상서’라는 편지를 보내며 충성을 맹세한 바 있으며,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은 지난해 겨울 마식령 스키장에서 동생 김정은에게 “원수님의 배려로 스키장에 오게 됐고, 너무 고마워 감기 걸린 것도 잊었다. 크나큰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내용의 감사편지를 써보내며 한껏 몸을 낮췄다고 이병호 당시 국가정보위원장이 국정감사에서 공개하기도 했다.<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602170925185526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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