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에 없는 세 가지…황동혁 감독 촬영 비밀 공개

사진출처=CJ엔터테인먼트,(주)싸이런픽쳐스

[아시아경제 김하균 기자] 개봉 이틀 만에 추석 영화 흥행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남한산성'의 황동혁 감독이 영화 촬영에 담긴 비밀을 밝혔다.황동혁 감독에 따르면 영화 '남한산성'에는 슬로우 모션, 플래시백, 디졸브가 사용된 장면이 한 컷도 등장하지 않는다. 슬로우 모션(Slow Motion)은 실제보다 느리게 재생되는 효과, 플래시백(Flashback)은 과거에 대한 회상을 보여주는 기법, 디졸브(Dissolve)는 한 화면이 사라지면서 다른 화면이 서서히 나타나는 장면 전환 기법이다. 황 감독은 "3가지 기법 모두 국내외를 막론하고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장치지만 적어도 '남한산성'에서만큼은 이 기법들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이어 "병자호란 당시의 아픔을 과장된 연출 없이 담백하지만 임팩트 있게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 앞에서 슬로우 모션을 통해 인위적으로 관객의 감정을 끌어올리는 게 이 영화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47일간 남한산성에서 벌어졌던 일을 때론 냉정하게 때론 먹먹하게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서 플래시백 역시 관객의 감정선을 자칫 흐트러트릴 수 있는 부차적인 기교로 보였다는 것이 황 감독의 설명이다.영화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훈 작가의 베스트셀러 원작 위에, '도가니' '수상한 그녀' 황동혁 감독의 연출과 검증된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으로 묵직한 감동과 여운을 전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영화는 개봉 2일째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추석 영화 최단 기간 100만 신기록을 세웠다. 기존 역대 최단 기록은 개봉 3일째 100만 관객을 돌파한 2013년 추석 흥행작 '관상'이 갖고 있었다. 10월3일 개봉 이후 5일까지 누적 관객수는 162만 5933명이다. 김하균 기자 lam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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