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규기자
이재명 성남시장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 31개 기초자치단체장들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물밑 움직임이 활발하다. 상당수 단체장들은 시장 재도전에 방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자치단체장들은 '더 큰 꿈'을 꾸며 경기도지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가장 왕성한 도지사 출마 행보를 보이는 단체장은 양기대 광명시장이다. 양기대 시장은 27일 수원 영통 광교테크노밸리 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열린 '북 콘서트'에서 "(도지사 출마를 놓고)여러 가지 의견을 수렴 중이다. 개인적인 결심은 끝낸 상태지만 향후 정치일정과 현재 경기도에 필요한 시대정신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며 사실상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어 "경기도는 지금 혁신 성장을 위한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도시 경영 능력과 지방분권 시대를 대비한 명확한 구상을 가진 인물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저는 두 번의 시장 경험을 통해 성과를 창출했고 그러한 능력과 구상을 갖고 있다. 시기가 되면 추석 이후 저의 향후 정치적 진로에 대해 소상히 말씀 드릴 기회를 갖고자 한다"고 덧붙였다.양기대 광명시장
이재명 성남시장도 이르면 추석 직전이나 직후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중단했다. 이 시장의 한 측근은 "이 시장이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이나 직후 (도지사)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방송 예능프로그램 출연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염태영 수원시장, 최성 고양시장, 정찬민 용인시장, 김만수 부천시장, 김윤식 시흥시장 등은 도지사 출마 대신 시장 재선이나 국회의원 출마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유력한 도지사 출마 예정자로 꼽혔던 염태영 시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측과 교감을 나눈 뒤 시장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염 시장은 차기 수원시장에 당선될 경우 수원을 '특례시'로 지정받아 초대 특례시장이 되겠다는 꿈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염태영 수원시장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에 출마했던 최성 고양시장은 시장 3선 도전으로 마음을 정했다. 김만수 부천시장 역시 경기도지사 출마를 접었다는 후문이다. 김 시장은 최근까지만 해도 염태영 시장 등과 회동하며 더불어민주당 내 경기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룰'을 언급하는 등 도지사 출마에 강한 애착을 보여왔다. '재선'인 자유한국당 출신 정찬민 용인시장의 경우 도지사 출마를 검토해왔으나 최근 이를 접었다. 정 시장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용인동백지구 개발 등 산적한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무책임하게 도지사 출마를 하는 것은 저를 뽑아준 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중단 없는 용인시정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시장 3선을 끝내는 김윤식 시흥시장은 경기도지사보다는 국회의원 출마 쪽으로 가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정찬민 용인시장
한편 도내 기초자치단체장이 아닌 인물 중 경기도지사 출마를 검토 중인 인사는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 안민석 국회의원 등이다. 김진표 국회의원은 도지사 경선에 나서지 않기로 마음을 정했다. 김 의원은 2014년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해 현 남경필 지사에 석패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