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는 당신은 승자'…도박 권하는 광고?

강원랜드 도박중독관리센터 광고 논란

강원랜드 도박중독관리센터 광고 (사진=도박중독관리센터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되지 않았다, 끝내 포기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이미 승자입니다." 강원랜드의 도박 중독 치료 전문기관인 도박중독관리센터(Klacc, 이하 클락)가 최근 내건 광고 문구다. 헤밍웨이 소설 '노인과 바다'를 인용한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 포기하고 싶을 때는 클락이 힘이 돼 주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문구가 오히려 도박 중독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2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광고가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되지 않았으니 게임을 더 하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게임에서 이기는 사람은 '승자', 돈을 잃는 사람은 패자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한 네티즌은 "강원랜드에서 내건 문구인지, 도박관리센터에서 내건 문구인지도 헷갈린다"며 "문장이 중의적이라 처음 봤을 때 게임을 포기하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80일간 허탕만 쳤던 그 바다에서 포기하지 않았던 노인은 결국 승리하고 돌아옵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노인과 바다를 기억하십시오.'라는 문구도 도마에 올랐다. 노인과 바다 내용을 보면 80일 동안 물고기를 잡지 못한 한 노인 어부가 물고기를 잡기 위해 매일 고군분투한다. 드디어 거대한 물고기를 잡았지만 상어의 습격으로 작살과 밧줄까지 모두 뺏기고 뼈만 남은 물고기를 가지고 뭍으로 돌아온다.한 네티즌은 "노인과 바다 내용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노인이 4일 동안 상어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기고 돌아오는 내용인데 노인을 승자라고 볼 수 있는지, 도박에 중독돼 가진 것을 모두 날린 이에게 희망을 주는 내용인지 모르겠다"고 했다.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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