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자구안 불수용 가닥'…박삼구 '채권단 뜻 따를 것'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채권단의 자구안 불수용 방침에 대해 "채권단의 뜻을 따르겠다"며 추가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 박 회장은 26일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본관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채권단의 자구안 거부 입장에 "채권단이 결정권을 갖고 있다"며 "채권단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경영권 박탈에 대해서는 "(채권단 결정에) 따라야 한다. 따를 것이다"라고 밝혔다. 추가 자구안을 제출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설명했다. 우리는 제안을 한 것이며 결정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채권단의 결정에 따르도록 하겠다"고 거듭 답했다.앞서 박 회장은 우호적 투자자들을 통한 2000억원 유상증자 참여, 중국 공장 매각을 통한 1000억~4000억원 조성, 대우건설 지분 매각 등을 골자로 하는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하지만 이 자구안대로 2000억원의 증자를 하면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지분 20%를 확보하고, 채권단 단일 최대주주인 우리은행의 지분율은 11.18%로 떨어져 박 회장이 사실상 금호타이어를 지배하게 된다.  채권단은 이번 박 회장의 자구안이 금호타이어의 지분이 하나도 없는 박 회장이 유상증자로 지분을 확보하는 알박기인데다가 그 외 다른 자구안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박 회장측은 중국 공장 매각의 경우 복수의 투자자로부터 투자확약서(LOI)를 받았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투자의 실체를 밝히지는 못했다.  박 회장의 자구안이 부결되면서 금호타이어는 또 한번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최대주주가 채권단이라는 점에서 기존 채권의 손상이 불가피한 워크아웃에 돌입할 가능성이 낮고, 자율협약 방식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오후 산업은행에서 주주협의회를 열고 박 회장의 자구안 승인 여부와 금호타이어의 처리방안 등을 논의한다. 의결권 기준 32.2%의 지분을 가진 산업은행이 불수용으로 최종 결론을 내리면서 안건 부결이 확정적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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