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샴페인 터트릴 수 없는 中 누적생산 900만대

중국 진출 15년만에 달성완성차업체 중 최단기간 최근 사드보복으로 판매부진큰 성과에도 조용히 넘어가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자동차가 중국 진출 15년만에 누적 생산 900만대를 달성했다. 중국 진출 완성체 업체 가운데 최단 기간에 이뤄낸 성과이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에 따른 판매 부진이 길어지면서 샴페인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다.2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지난 19일 누적 900만 번째 차량을 생산했다. 이는 2002년 중국에 진출한지 15년만에 거둔 성과이자, 중국 진출 완성차 업체 중에서 최단 기간 900만대 고지에 올라섰다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사드 보복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특별한 이벤트를 갖지 않았다. 그룹 관계자는 "의미 있는 실적이긴 하지만 샴페인을 터트릴 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현대차는 줄곧 최단기간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워왔다. 중국 진출 완성차 업체 중 최단 기간 공장을 건설했고 63개월만에 생산·판매 100만대를 달성하며 중국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후에도 최단 기간 200만대, 500만대 돌파 기록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800만대 고지에 올라섰다. 현대차의 급성장에 현지에서는 '현대속도'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다. 지난해 10월에는 4공장인 창저우공장이 준공했고 올해 9월에는 5공장인 충칭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현대차는 중국에서 총 16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현대차 행보에 급제동이 걸린 것은 사드 보복이 본격화되면서다. 현대차는 올들어 8월까지 중국에서 40만4300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40.09% 감소했다. 1월 8만대를 넘어섰던 월 판매량은 사드 보복이 극심했던 4~6월에는 월별 3만5000대까지 떨어졌다. 7월부터 5만대 수준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8월까지 베이징현대의 누적판매량은 887만5652대로, 현재 판매 상황을 감안할 경우 누적판매 900만대 돌파는 11월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극심한 판매 부진에 현대차는 올해 중국 판매 목표를 당초 125만대에서 80만대로 낮춘 상황이다. 8월까지 판매량이 목표치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어서 80만대 달성도 쉽지 않아 보인다. 지속적인 판매 부진에 시장점유율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5%대였던 현대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대로 하락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신차 출시로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9일에는 충칭공장의 첫 양산 모델인 '올 뉴 루이나'를 출시했다. 2010년 중국시장에 첫 선을 보인 '루이나'는 지난 달까지 누적 판매 116만대를 돌파하는 등 베이징현대의 고속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모델이다. 연말까지 '중국시장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ix35'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언제 개선될지 모르지만 신차 출시로 위기를 극복해나가겠다"며 "누적 판매량 신기록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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