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의 추억', 국민에게 반환된다

대통령의 전용 휴양지, 90년 만에 국민 품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저도의 추억'이 국민에게 반환된다. 거제시 저도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보낸 장소로, 당시 해변에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씨를 쓰는 사진이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13일 경남 거제시에 따르면 청와대가 저도를 개방하고 시가 관리권을 넘겨받는 방안이 7월부터 협의되고 있다. 대통령이 휴가 기간 저도에 머물면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개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경남 거제도와 부산 가덕도 사이에 위치한 작은 섬인 저도는 1920년대 일제 강점기부터 군사기지로 사용됐다. 광복 이후 국방부가 소유하면서 대통령 휴양지와 해군 휴양소로 쓰였다. 1972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별장으로 공식 지정하면서 바다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해대(靑海臺)'로도 불렸다. 1920년대부터 군사기지로 쓰인 점을 감안하면 약 90년 만에 일반에 공개되는 셈이다.이에 앞서 국민에게 반환된 다른 대통령 휴양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남대'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1983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시로 만들어졌는데 충북 청주에 위치해 '남쪽에 있는 청와대'라고 불렸다. 산책은 물론 축구,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대통령 휴양지였다. 특히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임기 내 매년 청남대를 찾았다. 1993년 휴가 당시 청남대에서 '금융실명제 실시에 관한 대통령 긴급명령'을 발표한 뒤로 '청남대 구상'이란 용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하지만 대통령 전용 별장을 특권으로 보는 부정적인 시선이 커지면서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충청북도에 소유권이 넘겨졌다. 현재 청남대는 관광시설로 일반에 개방된 상태다. 디지털뉴스본부 윤재길 기자 mufrooki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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