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론'으로 野 3당 연대 차단나선 與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1일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야3당 간 연대·통합론이 거론되면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적폐 청산' 프레임으로 대응에 나섰다. 정기국회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은 '연대론'으로 여당은 '적폐론'으로 서로 밀어내기를 하는 모양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은 국민의당, 바른정당을 향해 연대론과 통합론을 잇따라 제안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적폐청산특별위원회 출범, 촛불혁명 토론회 개최 등을 통해 적폐 청산에 매진 중이다. 특히 민주당은 이명박·박근혜 정권과 한국당을 적폐로 규정하고 연일 비판하며 맞서고 있다.우원식 원내대표는 31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판결을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한 한국당을 향해 "적폐와 너무 오랜 세월 한 몸으로 살아와 떼어낼 수 없는 자웅동체라도 된 것인가"라며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전날에도 역사교과서 국정화, 4대강 사업, 자원외교 등 전 정권의 정책들을 비판하면서 우회적으로 압박을 가했다. 우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제안한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적폐 연대를 하자는 것이다"라면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국정농단 부역세력과 탄핵 책임세력과 연대를 꾀한다면 국민 민심에 정면으로 반하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당대표가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의 이같은 행보는 다가오는 정기국회와 지방선거에서 3당 연대구도가 형성될 경우 유리할 것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의당이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손을 잡을 경우 민주당은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120석인 민주당은 국민의당 없이는 법안 하나도 통과시키기가 힘들다. 또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야3당 연대구도는 부담이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지지율이 고공비행을 하고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에는 여러 변수가 존재해 확실한 우위를 장담할 수 없다. 다자구도에서는 선거에 유리할지 몰라도 야3당이 연대구도를 만들 경우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된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3당 연대구도가 형성이 안되도록 일단 견제를 하는 것이 최선인 셈이다.정치권 안팎에선 민주당이 국민의당을 향해 반대편으로 가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해석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국민의당과 연대를 고민할 수 있다. 정기국회를 원만히 끌고 가기 위해서도 필요하고 또 국민의당과 연대하면 지방선거에서 영남권도 노려볼만 하다"며 "한국당을 한쪽으로 몰면서 물밑으로는 정책연대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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