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베이징 2공장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부품 공급 문제로 중단됐던 현대자동차 중국 공장의 가동이 30일 재개됐다. 현대차에 따르면 공급을 중단했던 부품사가 우선 부품을 공급하기로 함에 따라 일단 공장 가동이 재개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력사와 대금 문제를 계속 협의하되 부품을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면서 "멈춰선 4개 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프랑스 회사인 플라스틱옴니엄의 중국 합작회사 베이징잉루이제로부터 플라스틱 연료 탱크 등을 공급받지 못해 지난주부터 생산 라인을 세우기 시작했다. 아직 시범 가동 중인 충칭공장을 제외한 4개 공장이 하나둘씩 가동을 중단하기 시작해 29일에는 1공장까지 멈춰서면서 전면 가동이 중단됐다. 일단 현대차는 공장 가동이 재개되면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다. 납품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라 부품사와 협의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협의 결과에 따라 또 다시 부품 공급 중단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상황까지 온 것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인한 극심한 판매 부진 때문이다. 상반기 판매가 반토막이 나면서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적자를 기록했고 그 결과 부품사들에게 3~4개월 대금 지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베이징현대는 총포괄손익(당기순이익+기타포괄이익) 기준으로 지난해 상반기 약 7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30만127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52만2769대에 비해 42.37%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올해 1, 2월 판매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4%, 12.9% 증가하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나 3월부터 사드 보복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3월 판매가 44.3%나 감소했다. 이어 4월에는 63.6%, 5월에는 65%, 6월에는 63.9%로 60%가 넘는 감소폭을 지속했다.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다. 지난해 말 6%였던 점유율은 3월에 2.9%로 떨어졌고 6월에는 2.1%로 내려앉는 등 2% 선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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