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졸브·독수리·을지… 한미군사훈련, 1년에 몇번할까

육해공 합치면 1년 내내 훈련 실시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2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11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합동 군사훈련은 2월 말 ‘키 리졸브(Key Resolve)·독수리(Foal Eagle, FE)’ 연습부터 8월 하순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을 포함해 거의 1년 내내 이어지고 있다. 한미연합 군사훈련은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의 한반도 전개 절차 및 한미연합전쟁 수행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실시된다. 대규모로 진행되는 훈련은 ‘키 리졸브’, ‘독수리 연습’, ‘을지프리덤가디언’ 등이 있다. 각 군별로도 포병화력훈련(육군), 대잠수함전훈련(해군), 항공전투훈련(공군) 등이 시행된다.
◆키 리졸브 연습=매년 2, 3월에는 2주간 키 리졸브 훈련이 실시된다. 키 리졸브 훈련은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났을 경우를 대비한 지휘소 훈련이다. 미 증원군의 병력과 장비를 최전방 지역까지 신속하고 안전하게 배치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키 리졸브 훈련은 한미 연합사령부가 주관하고 주한미군 사령부, 육해공군 각 구성군 사령부 요원들이 참여한다. 정부당국에서 확보한 북한군의 전력수치를 계량화한 상태에서 전쟁 시뮬레이션을 벌이는 전쟁연습(war game)을 실시한다. 이 훈련은 1970년대부터 1993년까지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인 ‘팀스피릿 훈련’으로 실시돼 오다가 1994년 한미연합전시증원(RSOI) 연습으로 대체됐다. 2008년부터는 2012년 전시작전권 이양에 대비해 그동안 미군이 작전을 주도해오던 것을 한국군 지원업무 위주로 전환하면서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독수리 연습=독수리 연습은 키리졸브와 같은 시기에 연계돼 실시되는 실기동 훈련이다. 이 훈련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기간에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작전계획절차를 익히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후방지역경계 및 연합전시증원(RSO), 특수작전, 상륙 기동작전, 전투항공작전 등 연합사 임무를 포함하는 야외기동훈련(FTX)형 훈련이 진행된다. 독수리 연습은 1961년부터 매년 가을에 실시해오다가 2002년부터 키리졸브 훈련과 통합돼 봄에 시행되고 있다. 2009년부터는 군단급 이상의 한미 양국의 대규모 병력과 장비가 동원되고 있다. 이 기간 중에는 주일 미군기지 및 괌 기지, 미 본토에서 B-2 스텔스 폭격기 등이 한반도에 전개되기도 한다. 한편 FE 명칭은 한국1특전여단의 독수리(Eagle) 마크와 동북아 지역을 담당하는 미7특전여단의 조랑말(Foal) 마크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매년 8월 하순에 시행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은 한반도 유사시 한미 연합군의 작전 협조 절차를 숙지하기 위해 실시하는 연례훈련이다. 이는 실제 야외 기동이 없는 군사지휘소연습이다. 병력과 장비 투입을 최소화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전쟁연습(war game)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연습은 1954년부터 유엔군사령부가 주관하던 ‘포커스렌즈(Focus Lens)’ 군사연습과 우리 정부 차원의 군사지원훈련인 ‘을지연습’이 통합된 형태다. 1975년부터 시작됐으며 2012년 전시작전통제권의 전환에 대비해 2008년부터 한국군 주도로 치러지고 있다. 특징은 민·관·군 합동이라는 점이다. 이 연습에는 한·미군 뿐만 아니라 각 시·군·구급 이상 행정기관과 주요 동원산업체 등정부기관도 참여한다. 첫날 상황이 발령되면 군뿐만 아니라 정부 및 행정기관, 공기업 등에도 같이 상황이 발령된다.
◆기타 연합 군사훈련=그밖에 육해공 각 군별로 시행되는 한미연합 훈련도 있다. 육군은 미군과 함께하는 포병화력훈련을 특정한 일정 없이 수시로 실시한다. 한국과 미국의 대대급(포 40여문) 부대가 참여하며 주로 적의 도발원점과 지원세력 등을 타격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미군과 가장 활발한 연합군사연습을 펼치는 곳은 해군으로 매년 14차례 정도 실시된다. 특히 쌍용훈련은 한미 해병대의 연합 상륙훈련으로 2012년부터 시작해 매년 독수리 연습 기간 동안 실시하고 있다. 쌍용훈련은 해마다 성격과 규모에 차이가 있다. 보통 짝수 해에는 상륙작전과 북한 주요 거점을 점령하는 훈련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홀수 해에는 전쟁을 지속하기 위한 군수 지원 능력을 점검하는 방어적 훈련을 실시한다. 공군의 경우 맥스썬더(Max-Thumder)와 쌍매훈련(buddy wing)이라는 이름의 한미 연합군사연습이 실시된다. 맥스썬더 훈련은 미 공군의 ‘레드 플래그’ 훈련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한미 연합 공군의 작전수행 능력 향상을 위한 대규모 공중훈련이다. 2008년부터 시작해 연2회 실시되는데 전반기는 한국 공군이, 후반기는 미 공군이 주도한다. 우리 공군은 F-15K, KF-16, F-4E, C-130, E-737 등 50여대 이상을, 미 공군은 F-15, F-16, AWACS(공중조기경보통제기), FA-18, EA-18 등 50여대의 항공기를 훈련에 참가시키고 있다. 한미 공중 전력은 아군(청군)과 적군(홍군)으로 팀을 구성해 가상 전투를 벌인다. 쌍매훈련은 한미 공군이 매년 수차례 서로의 기지에 교차 전개하는 방식의 연합훈련이다. 한미 양국 공군 조종사와 정비사, 지원병이 서로 협력해 상호 전술을 소개하고 평가하며 아이디어를 교환하면서 작전능력을 개선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쌍매훈련은 1991년부터 ‘우정훈련’이라는 명칭으로 시작됐으며 1998년부터 현재 명칭으로 변경됐다.
한편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와 연합해 실시하는 훈련도 존재한다. 대테러 종합모의훈련인 연합대테러훈련(한국·미국·러시아, 연 1회), 전력 중고도 침투훈련인 연합공격편대군훈련(한국·미국, 연 6회), 저고도 침투 및 비포장 활주로 전술강습 이착륙 훈련인 태평양 공군 연합전술훈련(한국·일본·태국·영국 등, 격년제) 등이 실시된다.해상에서 진행되는 훈련에는 모의전투·함포사격 등을 훈련하는 환태평양훈련(한국·호주·칠레·영국·미국 등, 격년제), 선박수색 및 구조를 훈련하는 한·일 수색 및 구조훈련(격년제), 잠수함 승조원 구조를 위한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 및 구조전 훈련(한국·싱가포르·일본 등, 3년 1회) 등이 있다. 또 기뢰대항전 훈련인 서태평양 기뢰대항전훈련(한국·말레이시아·호주·태국 등, 격년제), 잠수함 전력을 평가하는 한미 잠수함전 훈련(격년제), 상륙돌격을 위한 연합상륙전훈련(연 1회) 등도 진행된다. 아시아경제 티잼 김경은 기자 silv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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