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이마트 부실매장 구조조정 돌입 업계 3위 롯데마트 올해 6개 신규매장 출점 계획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 유통업계가 저성장 기조와 소비 트렌드 변화로 격변기에 접어든 가운데 국내 할인점업계를 대표하는 두 대형마트가 상반된 전략을 펴고 있다. 업계 1위인 이마트는 부실 매장을 정리하는 다이어트에 돌입했고, 롯데마트는 오히려 매장 수를 확대하며 추격에 나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6월 인천 부평점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부평점은 1995년 개장한 이마트 4호점이다. 같은 달 시흥 은계지구 부지 매각 계약도 체결했다. 2013년 매입한 1만7490㎡(5300평) 규모 부지는 인근에 또 다른 이마트 사업부지가 있어 상권 중복 등으로 개발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이마트는 올해 초 울산 학성점 폐점을 결정했고, 지난 4월에는 하남 덕풍동 소재 이마트 하남점 잔여 부지와 평택 비전동 소재 평택 소사벌 부지를 매각했다. 대형마트 사업부문의 경영효율 향상을 위해 내실경영에 주력하겠다는 것. 이마트 관계자는 "내실경영을 통해 추가로 확보된 자금은 이마트 기존 점포의 리뉴얼 등에 활용해 오프라인 대형점포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연말까지 서울 가양점, 수원점, 대구 월배점, 안산 고잔점 등 대형점 리뉴얼을 완료해 일렉트로마트 등을 추가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기준 이마트 매장 수는 146개로 지난해보다 1개 줄었다. 반면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매장 수가 121개로 전년 대비 1개 늘었다. 도심 속 힐링공간 콘셉트로 지난 4월 서울 양평점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서울 서초점도 열었다. 9월에는 1만1900㎡ 규모의 대형점포인 김포한강점을 오픈한다. 기존 김포점은 신규 점포와 상권이 겹치는 탓에 지난달 폐점했다. 롯데마트는 대구 칠성점과 경기 양평점, 포항 두호점도 순차적으로 연내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출점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롯데마트 매장 수는 126개로 늘어난다. 다만 이 3개 매장은 지역상인들의 반발로 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롯데마트는 유통업계 1위인 롯데그룹 계열사지만 대형마트업계에선 3위에 그친다. 업계 2위인 홈플러스(142개)와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인다. 이마트가 매장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홈플러스도 출점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롯데마트가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펴는 이유다. 저성장으로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체급을 키우는 것이다. 이들 할인점은 중국 사업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중국에서 사업을 축소해온 이마트는 전면 철수를 결정한 반면 롯데마트는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으로 현지 매장의 90%가량이 영업중단됐지만 잔류를 선택했다. 다만 부실 매장 등에 대해선 구조조정에 착수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시장이 확대되고 정부의 출점 규제가 강화되면서 유통업계가 격변기를 맞고 있다"면서 "앞으로 상황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두 업체의 전략도 승부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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