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킬까봐 한개씩 슬금슬금 오르는 아이스크림…'리뉴얼'로 명분 내세워

빙과업체, 반값할인으로 수익 악화 '인상 불가피'아이스크름 시장 규모도 '폭삭'…4년만에 40%↓롯데제과·롯데푸드·빙그레, 일부 제품 가격 인상 단행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아이스크림 가격이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주요 빙과업체들이 '리뉴얼'이란 명분을 내세워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는 것. 이번 가격 인상은 빙과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렸던 지난해와는 다르게 제품을 한두개씩 슬그머니 올리는 등 분위기가 다르다. 치킨·빙수 등 식품·외식업계 가격인상 이슈가 불거지면서 섣불리 가격인상을 추진하기 어려워 가격 인상을 검토했다가 내부적으로 철회하거나 제품 몇개만 올리는 등 눈치보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가 최근 대표 팥빙수 아이스크림 제품인 '명가 팥빙수'를 '일품 팥빙수(240㎖)'로 리뉴얼 출시하면서 가격을 기존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올렸다. 가격 인상률은 25%에 달한다. 기존 제품 대비 원재료 함량을 늘리는 등 제품을 고급화하면서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빙그레·롯데푸드·해태제과 역시 일부 제품을 리뉴얼하면서 일제히 제품 가격을 올렸다. 빙그레는 엔초를 리뉴얼하면서 권장소비자가격을 1000원에서 1200원(20%)으로 올려 출시했다. 빵또아 레드벨벳과 참붕어싸만코 녹차도 리뉴얼 출시하면서 1300원에서 1500원으로 15.4% 올렸다. 더위사냥 역시 리뉴얼 후 1000원→1200원(20%)으로 올렸다.롯데푸드는 거북알 가격을 800원에서 1000원으로 200원(25%)인상했다. 펜슬형(비닐 튜브 등에 넣은 빙과류) 아이스크림인 빠삐코도 리뉴얼을 거치면서 기존 800원의 가격을 1000원(25%)으로 조정했다. 롯데푸드는 관계자는 "원가 부담이 높아 부득이하게 제품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의 '아포가토'는 단종 후 리뉴얼을 통해 종전보다 400원(50%) 올라 1200원이 됐다. 빙과업체들은 추가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지만, 업계 전반에서는 '리뉴얼'이란 명분을 내세워 가격 인상이 지속적으로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빙과업체가 가격 인상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수익성 악화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폭탄세일'과 '반값할인'이 이뤄지면서 소비자는 싼 가격에 살 수 있지만 빙과업체 입장에서는 수익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도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닐슨코리아와 빙과업계에 따르면 2012년 1조9723억원 규모였던 아이스크림 등 빙과류 시장은 2014년 1조7699억원, 2015년 1조4996억원으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1조2000억원 선까지 밀려났다. 4년 만에 40% 가까이 감소한 셈.빙과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이유로는 주 소비층인 어린이 수 감소와 건강 등을 이유로 생과일주스 등 아이스크림을 대체하는 음료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한편 주요 빙과업체들은 지난해 3~4월 일제히 주요 제품 가격을 올렸다. 롯데푸드는 구구콘과 빠삐코, 국화빵 등 빙과류의 가격을 100원씩 올렸고, 롯데제과도 월드콘과 설레임 등 아이스크림 가격을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올렸다. 해태제과의 부라보콘 아이스크림 4종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올랐다. 빙그레 붕어싸만코는 100원 올라 1300원, 투게더는 500원 올라 6500원이 됐다. 당시 빙과업체들은 "아이스크림이 동네 슈퍼 같은 소매점에서 '반값 상품'으로 팔리면서 적자를 보는 구조가 심해져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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