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영기자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휴가철 기름값이 연일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추세라면 주유소 평균 휘발유값이 리터당 1500원을 조만간 넘어설 전망이다.12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둘째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5.2원 상승한 리터당 1444.6원, 경유는 6.0원 오른 1237.6원으로 집계됐다.비교적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알뜰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5.3원 오른 리터당 1412.9원, 경유는 6.1원 상승한 1205.8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상표별 최고가(SK에너지)와 최저가(알뜰주유소) 간 차이는 휘발유 기준 리터당 54.4원, 경유는 55.3원이었다.최고가 지역인 서울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리터당 6.0원 상승한 1548.8원으로 이미 1500원선을 넘었다. 반면 최저가 지역인 대구 휘발유 가격은 같은 기간 5.6원 오른 1,411.5원으로 서울 평균 판매가격 대비 137.3원 낮았다.이같은 국내 기름값의 상승은 국제유가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배럴당 최저 25달러까지 내려갔지만 최근 50달러 선을 회복했다. 국제유가가 50달러 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지난달 국제유가는 약 9% 가량 가격이 오르며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전망보고서를 통해 유가 전망치와 관련 배럴당 50달러로 유지하는 상황을 오랜시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국제유가가 오른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수출 제한 방침과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소식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에 경제제재를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공급 감소를 기대하며 유가가 강세를 보였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당분간 계속 오를 전망이다. 원유 수출 축소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등 상승 요인이 남아있어서다. 한국석유공사는 "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수출을 축소할 계획이며 나이지리아도 원유 생산량 상한 설정에 동의했다"면서 "미국 원유와 휘발유 재고 감소로 국내 유가도 강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