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노미란 기자] 중국이 주한 미군이 한국에 배치 중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시스템 요격 시험을 자체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 전망이다.일본 NHK방송은 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군이 지난달 29일 중국 북부에서 미국의 최신 미사일 요격 시스템과 스텔스 전투기 'F22'와 비슷하게 만든 표적을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 등으로 요격해 파괴하는 시험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한반도 사드 배치에 강력 반발해 온 중국이 갑자기 요격 시험을 한 것은 최근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를 결정한 미국과 한국에 보내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NHK가 인용한 미국 당국자는 중국군의 이번 사드 파괴 시험에 대해 "미국이 감시하고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 실시한 게 분명하다"면서 "언제든 사드를 파괴할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속셈"이라고 판단했다.중국은 관영 언론과 관변학자의 입을 빌려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하면서 한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관영 인민일보의 영자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중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한국이 사드 배치를 계속 주장하면 양국 외교와 경제 관계는 장기간 피해를 볼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이 지난해 7월 중국의 반대 속에 사드 배치를 결정한 뒤 한중 관계가 급격히 나빠졌고 점점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중국인 고객을 잃고 있다면서 중국 내 롯데마트의 경우 112개 매장 중 12개만 정상 영업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은 국가 안보에 위배되는 행위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드 배치에 외교·군사 조치를 포함한 중국의 보복이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인들이 사드가 주는 충격에 실망하고 있다는 점을 한국의 새 정부는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교수도 "사드가 장기적인 측면에서 중국의 군사 및 국익에 심각한 위협을 주기 때문에 한국에 사드가 배치된다면 한중 양국 관계의 손상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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