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수 '말 세탁 의혹 사실 아니다…항의하자 최순실이 무시'

-황성수 전 전무 "뒤늦게 말 교환 계약 사실 알고 '법정에서 보자'고 항의"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이재용 재판'의 피고인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는 "삼성이 말 교환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정유라씨의 증언이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황 전 전무는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48차 공판 피고인 신문에서 "삼성은 말 교환 계약 사실을 전혀 몰랐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난 후 최씨에게 말 교환 계약 사실에 대해 항의했다"며 이같이 증언했다. 황 전 전무는 특검의 "삼성과 전혀 상의 없이 말 교환 계약이 이뤄진건가"라는 질문에 "최순실, 안드레아스, 캄플라데와 만나서 비덱스포츠 지원을 주제로 회의를 할 때에서야 말 교환 계약 사실을 알게 됐다"며 "최순실씨가 이 사실을 말했고, 안드레아스는 최씨를 믿고 교환 계약을 해줬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또 "이 사실을 듣고 '법정에서 보자'고까지 항의했지만 최씨는 항의하는 것을 무시해 더 이상 말 을 꺼낼 수 없는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안드레아스도 (삼성이 몰랐다는 게) 사실이라면 다시 환원시키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항의해도 소용없어)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직접 나서 최씨에 굉장히 큰 유감을 표시했다"며 "그러자 최씨가 그랑프리말(블라디미르)은 팔아서 비타나 값 회수하게 해드리겠다. 당장 팔기는 어려우니 6개월 정도 시간 여유를 달라. 스타샤, 라우싱은 자신에게 소유권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씨는 지난 12일 이 재판에 출석해 "현지 승마코치 캄플라데로부터 엄마(최씨)가 박 전 사장, 황 전 전무가 만나 살시도·비타나V·라우싱1233 등 세 필을 블라디미르·스타샤와 교환하기로 한 사실에 미리 논의했다고 들었다. 필요하면 캄플라데와의 음성 녹음을 제출할 수 있다"고 증언했다. 특검은 이러한 정씨의 증언을 바탕으로 "삼성이 최씨가 단독 진행한 '말 세탁' 과정을 몰랐다고 주장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황 전 전무는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으로부터 승마관련 비용을 최소화하라는 지시를 받았는가, 뇌물이라면 최 전 부회장이 비용 최소화하라는 지시를 안 했을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대답했다. 또 "정씨를 지원 대상 선수로 선발하면서 선수 선발 과정에 대한 구설수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뇌물죄 등) 법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 못했는가"라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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