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서울 용산권 첫 리모델링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촌동 현대아파트(현대맨숀)가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서울시는 전날 열린 제12차 도건위에서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지구단위계획 결정안' 자문 안건이 보류됐다고 27일 밝혔다.용산구 이촌동 301-160번지 일대 현대아파트는 전용면적 105~132㎡ 8개동 712가구 규모의 중층 단지로, 2006년 조합을 설립하고 리모델링을 추진해왔다. 재건축을 원하는 일부 주민들의 소송으로 한동안 사업이 중단됐다가 2014년 4월 리모델링도 신축 분양이 가능해지면서 재추진됐다. 리모델링이 끝나면 가구 당 면적이 평균 15% 정도 늘어나고 97가구가 추가로 지어진다. 올 초 수평증축 리모델링 추진에 대한 집주인 동의 절차가 끝났고 지난 22일엔 조합원 총회를 열며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었지만 이번 도건위 문턱은 넘지 못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리모델링을 권장한다는 방침"이라면서 "이 단지는 수평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해 오픈돼 있는 공간에 증축을 해야 하는데 주변 경관과의 조화 등 현장을 보고 판단하자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도건위는 또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 장기 미집행 학교시설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논현동 40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보류시켰다. 이 안은 논현동 40번지 일대 1만3161㎡ 부지에 계획됐던 중학교 시설을 폐지하고 아파트를 짓기 위한 지구단위계획구역을 지정하는 내용이다. 당초 이 부지는 학교법인 한양학원 소유로 40년 가까이 중학교 시설이 계획돼있었으나 지난해 미국계 부동산 투자사 안젤로고든이 1000억원에 사들이면서 사업이 취소됐다. 안젤로고든은 이곳에 지상 5층 이상~9층 이하, 20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을 계획하고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을 제안했다. 도건위는 아파트 높이를 문제삼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고 11층은 다른 아파트에 비해 높은 건 아니지만 사업지 주변에 저층 주거지라 문제가 된 것"이라면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안을 도출해보자는 이야기가 오고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도건위에서는 '신정네거리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이 수정가결됐다. 신정네거리에 면한 신정동 972-6번지 외 2필지(1968.1㎡)는 공동개발하도록 지정돼있었다. 그러나 신정동 972-6번지 토지주가 지하 2층~지상 14층 규모로 건물을 신축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나머지 2필지의 토지주간 이견으로 공동개발지정을 해제하고 차량 진출입 금지 구간 내 허용 구간을 신설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이에 따라 도건위는 신정네거리 교통 영향을 고려해 차량 진출입 금지 구간을 유지하되, 보행자와 차량이 함께 다니는 통로를 신설해 이면부에서 차량 진출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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