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대박 찍은 이광구 행장, 인도·러시아行 출장길

-내달 8일간 해외출장…지주사 전환 가속도 행보[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이광구 우리은행장이 다음달 8일간의 긴 해외 출장길에 나선다. 올 상반기 순익 1조원 돌파라는 성적표를 손에 쥔 이 행장의 해외출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다음달 2일 우리은행 인도 지역본부·뭄바이지점 개점식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 뭄바이로 떠난다. 우리은행은 첸나이 지점과 구르가온 지점에 이어 뭄바이에 지점을 설립한다. 뭄바이 지점 설립을 기점으로 인도 현지에 본부까지 두기로 했다. 인도 현지 기업금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우리은행은 인도 내 소매금융업을 확장하기 위해 현지 여신전문금융사 인수도 검토중이다. 이를 통해 소매금융업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인도 모바일 금융시장도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인도중앙은행(RBI)으로부터 현지 모바일뱅킹 서비스 인가를 얻었다. 현지 고객 생체정보와 전자지갑을 활용한 '인도 모비뱅크'를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인도 일정을 끝낸 이 행장은 곧바로 러시아로 자리를 옮긴다. 우리은행은 러시아 현지 은행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행장의 이번 출장은 외관상 우리은행 해외 진출 지역 점검 차원이지만 금융권에서 잔여 지분 매각을 위한 행보로도 읽힌다.지난 22일 열린 우리은행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이 행장은 다시한번 지주회사 전환을 역설한 바 있다. 이 행장은 '노적성해 수도선부(露積成海 水到船浮)'라는 한자성어를 인용, "이슬이 모여 바다를 이루고 큰 배를 띄우듯, 우리금융그룹 함대 출범 준비를 위해 올해 하반기 은행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고 강조했다.우리은행은 올 2분기 4608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상반기에만 1조983억원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잠재적 투자가치 측면에서 보면 우리은행 잔여지분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이 행장은 지난 3월 연임 성공 후 인도네시아, 필리핀, 영국, 프랑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을 방문, 현지 네트워크 점검 및 해외 기업설명회(IR)를 가졌다. 이같은 이 행장의 행보는 잔여지분 매각, 지주사 전환과 일맥상통한다는 게 금융권의 공통된 시각이다.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은행권이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고, 우리은행 역시 잠재적 가치 및 존재 가치를 재차 확인시켜줬다"며 "상반기 실적은 잔여지분 매각 및 지주사 전환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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