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자리에 텐트 친 시민들로 붐벼…강바람에 맥주 마시며 더위 식히고 아이들은 물빛광장서 때아닌 물놀이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서울 낮 최고 기온이 34.9도까지 치솟아 올해 첫 폭염경보가 발령됐던 20일, 밤 기온도 30도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자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이 여의도한강공원으로 몰려들었다.이날 오후 10시께 찾은 여의도한강공원. 평일 밤이었지만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밖으로 나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맥주나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시민들이 많았다. 자리를 깔거나 텐트를 가지고 나온 시민들은 드러누워 시간을 보냈다. 강변을 거닐며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3살 딸과 함께 온 정수미(43ㆍ여)씨 부부는 “아파트 단지가 너무 더워서 올해 처음 한강공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대학생 오세천(23)씨는 “자취를 하는데 전기료 부담 때문에 에어컨을 많이 못 켠다”며 “강바람 맞으려고 공원에 왔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타거나 달리기 등 운동을 하는 심야 운동족(族)도 보였다. 목동에 사는 이희선(24ㆍ여)씨는 “낮에는 더워서 실내에만 있다가 해지면 자전거 타고 한강 주변을 돈다”고 했다.특히 마포대교 인근의 물빛광장은 명소다. 어린 아이들과 젊은이들은 물빛광장에 조성돼 있는 물가에 뛰어들어 때 아닌 물놀이를 즐겼다. 발만 담근 채 쉬는 시민들도 많았다.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져 밤에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늘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난 이후 지난 13일, 16일, 19일, 20일에도 열대야를 기록했다. 열대야는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무더운 밤을 말한다.
20일 밤 찾은 여의도한강공원에 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옥에 티도 있었다. 일부 시민들이 쓰레기는 놔둔 채 자리를 뜨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공원 곳곳에는 컵라면 그릇, 소주병, 맥주캔 등이 나뒹굴었다. 음식물을 담아온 비닐봉지나 배달 음식점 전단지도 지저분하게 널려 있었다.
20일 밤 찾은 여의도한강공원에 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여름철(7~8월)엔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7명의 청소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여의도한강공원 쓰레기를 치운다. 여의도를 포함한 한강에 조성된 공원에서는 하루 평균 11.5t의 쓰레기가 나온다.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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