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SAFF]이채원 부사장 '잃지 않는 게 중요…지금은 거품 아냐'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이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7 서울아시아금융포럼(SAFF)'에서 강연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예측 가능한 시대는 없었다. 계속 불확실한 시대에 살고 있어야 한다. 이런 시대일수록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남들이 좋다는 인기 있는 쪽보다 소외된 곳에서 좋은 자산을 찾아 투자해야 불확실한 시대를 이겨낼 수 있다."'가치투자의 대가'로 꼽히는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이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초불확실성 시대, 금융의 선택'을 주제로 열린 '2017 서울아시아금융포럼(SAFF)'에서 이같이 말했다.이채원 부사장은 "운용 중인 한국투자증권 고유계정과 한국밸류10년투자신탁1호(주식)(C)의 2000년 4월3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누적 수익률은 1318%로 코스피 대비 7.6배"라며 "이런 성과를 낸 이유는 돈을 벌려하기보다 잃지 않으려 애를 썼기 때문"이라고 했다.잃지 않는 투자를 위한 '가치투자'도 소개했다. 이 부사장은 "전제조건으로 모든 것을 무시하고 내재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하고 활황이라도 매도하는 전략이 가치투자"라고 했다. 이 부사장은 "모멘텀투자는 주식을 사서 손실이 나면 손절매하지만 가치투자는 주가가 떨어지면 오히려 안전마진이 커서 안전해지는 것"이라며 "기업 가치가 회복한다는 믿음으로 팔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손실을 보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기업가치의 하락이 가장 큰 위험요소라고 했다.이 부사장은 "기업의 내재가치 외적 요인으로 저평가될 때만 매수해야 한다"며 "매수 후 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보유 종목 총 수익의 80~90%가 총 보유기간의 2~7% 구간에서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는데 어떤 주식이 언제 오를 지 누구도 알 수 없다는 얘기"라며 "이런 전략은 일반 투자자는 거의 지키기 어렵다. 그러나 이를 지키지 않으면 좋은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고 봤다.가치는 '일드갭(주식기대수익과 안전자산수익의 차이)'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현재 보유 자산으로 얼마나 돈을 벌 수 있는지와 그 차이를 비교 분석하는 것이다. 주식은 당기순이익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어닝일드로 보면 된다. 이 부사장은 "예컨대 현재 삼성전자 주식을 모두 사는데 드는 비용이 360조원가량인데 삼성전자가 36조원을 번다고 하면 일드는 10%가 된다"고 부연했다.이 부사장은 "돈은 일드(Yield)가 낮은 쪽에서 높은 쪽으로 흐른다"며 "항상 주변을 둘러보고 일드를 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현재 주식시장은 거품이 낀 상태가 아니며, 부동산이나 채권자산보다 일드가 높다고도 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달 15일 기준 부동산 임대수익률은 3~5%, 채권이자율은 1.7%, 주식은 8.4%로 주식 일드에서 채권 이자율을 뺀 일드갭은 6% 정도"라며 "지금 주식시장은 거품이 끼지 않았다. 일드가 높은 쪽에 투자하고 일드가 낮은 쪽은 비중을 줄이는 게 지금 추세에 맞지 않나"라고 말했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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