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미국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삼성전자와 현대차, SK, LG 등 방미경제인단이 향후 5년간 128억달러(14조6000억원)를 미국에 투자한다. 또한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항공기 구입 등에 5년간 224억 달러를 투입한다. 미국 기업과의 사업협력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와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압박에 대한 대응인 동시에 문 대통령의 방미 외교에 힘을 실어주는 1석3조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태원 SK 회장(가운데)이 28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GE 존 라이스(왼쪽) 부회장과 콘티넨탈리소스 헤럴드 햄(우측)회장과 미국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MOU를 맺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태원, 5년간 1.8조 투자…美와 셰일개발 후 3국 판매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52개 기업이 향후 5년간('17~'21년) 미국시장 투자예상 금액과 구매규모가 이같이 파악됐다. 최태원 SK 회장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미국 에너지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 콘티넨탈리소스와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K그룹은 GE와 미국 내 셰일가스를 개발하고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를 판매할 수 있는 발전사업 등 수요처를 확보하기 위한 공동 마케팅을 하기로 했다.SK그룹은 또 콘티넨탈리소스와 미국 셰일가스전 공동개발을 확대하고 셰일을 활용한 사업 기회를 탐색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체결식에서 "이번 MOU는 미국발 제2차 셰일혁명을 활용해 양국 기업은 물론 양국 정부까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차원 높은 글로벌 파트너링 모델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앞으로 5년 동안 1조8000억원을 미국에 투자하고 추가로 약 3조~5조원 규모의 잠재적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28일 미국 워싱턴 D.C.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주)두산과 미국 웰스 파고 은행과의 전략적 제휴 협약식에 참석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가운데)이 웰스 파고 이큅먼트 파이낸스 윌리엄 메이어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악수하고 있다.
-박정원, 발전관련 협약 두 건 체결…연료전지 사업 박차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발전사업 관련 협약 두 건을 잇달아 체결했다. 두산중공업은 미국법인인 DHIA가 미국 가스터빈 서비스 업체 ACT를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ACT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가스터빈 서비스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알려졌다.㈜두산 연료전지 사업 미국법인인 두산퓨얼셀아메리카는 미국 웰스파고 은행과 연료전지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제휴 협약식을 가졌다. ㈜두산이 생산하는 연료전지는 전력 수요자에게 전기를 판매하는 전력판매계약(PPA) 사업자에게 공급된다. 이 과정에서 웰스파고 은행은 ㈜두산으로부터 연료전지를 사들여 PPA 사업자에게 임대하는 방식으로 참여하게 된다. 박 회장은 두산이 2014년 미국 연료전지 업체 클리어엣지파워를 인수해 두산퓨얼셀아메리카를 출범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지난 5월에는 전라북도 익산시에63MW 규모의 국내 최대 연료전지 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28일(현지 기준)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윌라드 호텔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앞줄 왼쪽)와 헨리 맥마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뉴베리 카운티 삼성전자 가전 공장 설립 투자 의향서(LOI)에 서명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린지 그라함 사우스캐롤라이나 연방상원의원.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팀 백스터 삼성전자 미국 법인장.
-삼성 4300억·LG 2850억…美에 가전공장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윤부근 가전(CE) 부문 대표이사와 헨리 맥 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주지사가 현지 공장건설을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카운티에 들어서는 공장에 대한 투자액은 약 3억8000달러(약 4300억원)이며, 현지 고용 규모는 약 950명 수준이다. 당초 예상됐던 투자액 3억달러, 고용 규모 약 500명보다 많다. LG전자도 방미 기간 미국 테네시주에 세탁기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앞서 3월 미국 테네시주에 2019년까지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7만7000m²규모의 가전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27일(현지시간) 현대차 미국 워싱턴사무소에서 열린 '현대 호프 온 휠스' 설명회에서 유미 호건 메릴랜드주지사 부인(왼쪽 세 번째부터), 정진행 현대차 사장, 제리 플래너리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CEO 직무대행 겸 수석부사장, 주디 추 민주당 캘리포니아주 연방하원의원, 데이비드 킴 현대 워싱턴사무소 소장, 한나 하담스 현대 호프온휠스 홍보대사 등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현대차, 31억弗 투자 구체화…美 소아암 치료지원에 170억 기부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방미기간 중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기아차는 2021년까지 31억달러를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1986년 미국 진출 이후 30여 년간 현대차그룹계열사와 부품업체들이 103억달러(누계)를 미국에 투자해고 3만여명의 직접고용과 8만5000명의 간접고용(미국 딜러의 고용)을 달성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 미국법인은 27일(현지시간)은 워싱턴사무소에서 양국 정관계 인사들을 초청, 소아암 환자의 치료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호프 온 휠스(Hope On Wheels·바퀴에 희망을 싣고)' 운영 20주년을 맞아 프로그램의 취지와 운영 성과를 설명하는 행사를 열었다. 현대차는 미국내 소아암환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올해에만 1500만달러(약 170억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이로써 현대차가 미국 소아암환자를 돕기 위해 지원한 금액은 1억3000만달러(1482억원)로 미국내 민간기금으로는 최대규모다. 현대차에 앞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중심가에 새로운 랜드마크인 최첨단 호텔·오피스 건물인 윌셔 그랜드 센터 개장식을 열었고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을 공동영업하기로 했다. 윌셔 그랜드 센터는 2014년 2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3년 4개월 동안 모두 10억 달러(약 1조1385억 원) 이상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다. -CJ 10.5억불 LS 3.2억불…한류·케이블사업 투자 현지에서 협약을 체결한 삼성전자와 SK, 두산 등 외에 CJ그룹은 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부문 생산공장 신규증설과 CJ대한통운, CJ CGV, 등 계열사의 현지 기업 인수합병(M&A) 등에 총 10억 5000만달러를 투자한다. CJ는 한식브랜드 비비고와 연계해 우리 한식에 대한 홍보도 확대할 계획이다. LS그룹은 총 3억2000만달러를 투자한다. 미국 남부에 4000만달러 규모의 자동차 전장관련 부품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케이블을 생산하는 미국내 계열사 슈피리어 에섹스의 설비·연구개발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GS그룹은 GS건설이 실리콘밸리 주택단지 재건축사업에 1000만달러를 투자하고, 한진그룹은 LA화물터미널 개보수에 7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개관식에 참석한 캘리포니아주 주요 인사들로부터 감사패를 받는 모습. 왼쪽부터 미겔 산티아고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조 회장, 케빈 드레온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장.
-에너지·항공기 구입에도 5년간 224억불 투입투자 외에 우리 기업들은 LNG·LPG 등 청정에너지, 항공기 등 약 5년간 224억달러 규모의 구매계획도 밝혔다. SK는 2020년부터 미국산 LNG, LPG를 신규 도입한다. 규모는 매년 18억달러(최대 35억달러) 수준일 전망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40만 배럴(약1억1800만달러) 규모의 원유를 도입할 예정이다. 자회사인 GS EPS를 통해 셰일가스를 2019년부터 향후 20년간 연 60만t(약2억2000만달러)을 직접 수입할 계획이다. LS도 전기동 원료인 동정광과 LPG를 33억5000만달러를 구매할 예정이다. 한진은 2017~2023년간 102억달러에 달하는 보잉항공기 50대를 추가로 구매해 신규기종도입을 통해 노선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중견·중소기업은 첨단 신산업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미국시장에 모바일 지문인식 모듈을 수출하고 있는 크루셜텍은 4중 복합 생체인식 출입시스템 개발에 6500만달러를 투자한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데이터스트림즈는 3700만달러, 반도체 장비업체 엑시콘은 미국현지 연구소와 생산시설 건설에 총 6000만달러를 각각 투자한다. 에너지, 인프라 사업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한국가스공사는 미국 액화천연가스(LNG)사업 및 인프라 사업에 대해 총 3건의 공동조사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성이엔지는 향후 태양광프로젝트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블루버드는 하반기 미국 현지법인을 확장 이전하고, 사물인터넷(IoT) 센서 디바이스 관련 신제품 개발을 추진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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