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BU 첫 경력공채 온라인 전문가 보강 신동빈 회장 4차 산업혁명 대응 지시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들이 온라인 인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국내 최초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닷컴은 급성장한 이커머스시장에서 주도권을 빼앗겼지만, 4차 유통업계 지각변동을 가져올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기반의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심기일전에 나선 모습이다.2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유통BU(Business Unit)는 이날 7개 유통 계열사의 경력직원 공개채용을 마감한다. 그룹 조직개편으로 지난 3월 출범한 유통BU의 첫 경력직원 공채다. 롯데 관계자는 "그동안 유통 계열사들은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경력직원을 채용했다"면서 "유통BU 단위 공개채용은 유능한 인재를 더 많이 모집해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어 채용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계열사가 이번 경력 공채를 통해 온라인 인력을 보강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롯데마트의 경우 온라인 기획과 온라인 서비스 전략 및 개발, 온라인 마케팅 등 3개 분야에서 경력직을 모집했고, 롯데하이마트는 온라인 상품기획(MD)과 온라인 마케팅, 온라인 디자인 등에서 인력을 보강한다. 롯데슈퍼도 온라인 마케팅과 온라인 MD를,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온라인 분야를 확장하기 위한 옴니채널 전문가를 뽑는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현재 롯데 계열사와 진행 중인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옴니채널을 향후 오픈마켓 등 다른 유통기업으로 확대하기 위해 이 같은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앞서 롯데는 신동빈 회장의 4차 산업혁명 대응 지시에 따라 잇따라 온라인 전문가들을 외부에서 수혈해왔다. 롯데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출신인 이준성 상무(모바일 본부장)와 삼성전자와 쿠팡 등을 거친 류영재 상무(MUX전략부문장), 티켓몬스터에 몸담은 김선민 상무(M큐레이션부문장) 등을 영입했다. 그동안 온라인 업무를 기존 오프라인 매장 인력이 담당하면서 온라인 시장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던 만큼 온라인 전문가에게 전담시키기 위해서다. 이번 롯데마트의 온라인 경력직 채용도 임원들을 갖춘 만큼 실무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 신 회장은 그동안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수차례 강조했다. 지난해 연말 임원회의에선 "앞으로 3년 동안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는지가 30년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전 계열사에 대응팀 신설을 지시했다. 올해 초에는 최근 글로벌 IT기업인 IBM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IBM의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 같은 진보된 쇼핑 도우미 서비스 등 개발에 나서며 가상현실(VR) 기술을 유통 현장에서 우선 적용하도록 했다. 롯데는 1996년 국내 첫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닷컴을 만들고 가장 먼저 온라인시장에 뛰어들었다. 신 회장은 이 법인의 초대 대표를 맡는 등 온라인 사업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당시엔 전자상거래가 활발하지 않았다. 이후 인터넷의 급속한 발달과 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온라인시장은 급성장했지만 현재 오픈마켓 등 후발주자들이 주도권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으로 소비 트렌드가 변하면서 유통업체들의 온라인 강화는 생존 전략이 됐다"고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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