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중국 기업으로는 일본에 공장을 세우고 제조에 나선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화웨이가 라우터 등 네트워크 장비를 연내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공장 신설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총 4450만달러를 투자해 일본 지바현 후바나시에 있는 DMG모리정밀기계 공장을 전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미 일본 내 연구개발 센터를 두고 있던 화웨이의 공장 신설은 과거 사업 인수 및 연구개발(R&D) 거점 확보가 주를 이뤘던 중국 기업의 대일 투자가 생산까지 확대된 계기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최근 일본 내 연구개발 거점을 확보에 주력했다. 중국 자동차 대기업 장성기차가 2016년 일본 내 연구개발센터를 세워 전기자동차(EV)와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고, 중국 중흥통신(ZTE)도 사물인터넷(IoT) 거점을 일본 에 세웠다. 과거 중국 기업의 일본 진출이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장기 불황으로 실적이 부진한 일본 기업을 인수하는 형식이 주를 이룬 것과 크게 대조되는 부분이다. 지난 2009년 일본 가전제품 유통업체 라옥스가 중국 쑤닝에게로 넘어갔고, 혼마골프와 의류업체 레나운도 중국 기업에 인수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화웨이가 이번 일본 현지 공장 신설을 통해 일본 시장 공급 능력을 크게 강화하는 한편 중국식 저비용 대량 생산과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공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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