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기자
지난 27일 전국외국어고학부모연합회 회원들이 서울 이화외고에서 총회를 열고 외고 폐지 정책을 전면 중단을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최미숙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학사모) 상임대표도 "서울교육청의 결정은 다행스러운 결정이자 당연한 결정"이라며 "그동안 자사고·외고 폐지 방침 추진으로 인한 혼란에 대해 공식적으로 학부모와 학생, 학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최근 자사고·외고 폐지 정책 추진에 대한 논의가 불거지자 해당 학교의 학부모들은 결사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 26일 자사고학부모연합(자학연)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자사고 폐지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시내 자사고 학부모 2000여명(경찰추산 15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외국어고학부모연합회도 27일 서울 이화외고에서 총회를 열고 대표를 선출, 외국어고 폐지 정책을 전면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들이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열린 '자사고 학부모 등 이해집단들의 교육공약 흔들기 관련 비판 기자회견'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는 이번 결정으로 고교체제 개선의 동력이 한 풀 꺾였다는 주장이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으로 서울지역의 특권학교 모두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라며 "일반고 정상화를 바라는 서울 시민을 우롱한 처사"라고 지적했다.반면 진보성향의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다소 차분한 입장을 밝혔다. 사걱세는 논평을 통해 "이번 재평가 결과는 해당 학교의 교육적 성과가 뛰어났다는 것이 아니라, 2년 전 심각한 부실함이 일부 나아졌다는 의미로써 현재 논의되고 있는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과 관련해 아무 의미 없는 결과로 판단된다"며 "해당 고교가 재지정 지표 기준에 미달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외고와 자사고의 존재 자체가 과연 적합한지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문제제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한편 2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한 언론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외고·자사고 존폐 여론조사에 따르면 폐지(52.5%) 의견이 유지(27.2%) 의견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