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을 만나 조속한 추경 심의를 요청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유제훈 기자]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위해 총력전에 들어갔다. 정부는 '일자리 추경'에 야당의 입장을 반영하는 한편 동계올림픽 지원, 가뭄대책 등 긴급 현안 예산을 포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번 주 중에 야당의 입장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오전 국회를 찾아가 야당 지도부를 연이어 만났다. 김 부총리는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이종구 바른정당 정책위의장, 이현재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등을 차례로 만나 추경 편성의 시급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김 부총리는 가장 먼저 이용호 정책위의장을 만난 뒤 "추경이 빨리 심의될 수 있도록 부탁 드렸다"면서 "(공무원 채용 등) 이견이 있으면 국회 심의 과정에서 논의할 수 있는 만큼 빨리 정책위의장이나 원내대표들이 협의해서 도와 달라"고 말했다.이용호 정책위의장은 "우리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야당이 가진 여러 생각에 대해 얘기를 할 테니 검토해 달라고 했고, 정부는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얘기를 했다"며 "하루 이틀 시간이 더 늦어지더라도 자유한국당도 같이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가고 그것을 정부에서 정치적 합의가 되도록 하는 환경과 명분을 만들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오는 28일로 예정된 여야 정책위의장 회동이 추경 통과의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김 부총리는 "이번 주 중에 추경 심의가 시작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고,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이번 주가 고비이기 때문에 가닥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정부는 야권에서 '세금을 들여 공무원 일자리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을 고려해 이에 대한 야당의 요구를 일부 반영하는 동시에 시급한 현안 해결을 위한 예산을 함께 편성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이번 추경이 일자리 중심으로 편성돼 있지만 국회 논의과정에서 협의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동계올림픽 지원과 가뭄대책을 위한 예산을 포함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이 총리는 국무위원들에게 "이번 추경안은 추가적인 국채 발행 없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어려운 서민 생활과 지역을 돕는데 주안이 두어졌다"며 "각 부처는 그 취지와 내용을 국회와 국민들께 상세히 설명해 드리고, 이해를 얻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정부는 지난 23일 '추경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비상체제를 가동했다. 김용진 기획재정부 2차관은 "추경안은 그 성격상 타이밍이 중요하고, 늦어질 경우 그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면서 "한시라도 빨리 일자리 창출 등 추경사업의 온기가 국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또 "최단 기간내 정부 추경안을 편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경사업 집행이 지연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 부처가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각 부처는 추경 사업에 대한 국민적 이해가 제고 될 수 있도록 사업 설명 노력을 강화하고,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즉시 집행될 수 있도록 사전 준비작업을 차질 없이 해나가기로 했다.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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