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이스트의 멤버 강동호(예명 백호)/사진=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홈페이지 캡처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20위권 안에 진입하며 화제를 모았던 강동호(그룹 뉴이스트 소속·예명 백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글쓴이 ‘도와주세요’는 ‘뉴이스트 백호 성추행 피해자입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자신이 제주도 출신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지금으로부터 8년 전 2009년 겨울 제가 중학교 1학년, 강동호가 중학교 2학년이었을 때 제주도 제주시 연동에 있는 영재사관학원(현재는 운영이 중단 된 상태)에서 수업이 끝나고 연동에서 봉성(집)으로 가기 위해 학원차를 탔고, 가는 길 동안에(약 30분 정도 걸렸다) 성추행을 당했다”고 했다.
글쓴이가 설명한 피해 당시 상황/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어 글쓴이는 피해 당시 상황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 강동호는 제 옆에 와서 ‘아 춥다’라고 하며 제 손을 잡았다. 속으로는 뭔가 싶으면서도 친한 오빠였기 때문에 웃으며 ‘나도 춥다!’라고 했다. 후에 학원 차는 출발했고 강동호가 자기 가방을 제 무릎에 올렸다”며 “저보고 갖고 있으라는 줄 알았지만 강동호는 제 허벅지를 만졌다. 저는 너무 당황스러웠고 혼란스러웠다. 학원 차에는 많은 학생들이 타 있었지만 어린 마음에 얘기하면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될 것 같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저는 교복을 입고 있었는데 강동호는 교복위로 제 가슴을 만졌고, 만진 후에 다시 허벅지 안쪽을 만졌다”고 했다.또 글쓴이는 강동호가 완력을 이용해 자신의 성기까지 만졌고 공포심을 느꼈다며 “제가 집에 내릴 차례가 다가오자 손을 뺐고, 제가 내릴 때 웃으면서 ‘안녕’이라며 손을 흔들었다. 그 모습이 아직도 제 기억에 선명하다”고 덧붙였다.글쓴이는 최근 강동호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희 가족과 강동호 가족은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친한 사이였다. 저희 어머니께서 강동호 어머니께 연락해 강동호의 번호를 물어봐주셨고, 번호를 받아 2017년 6월19일 밤 10시22분에 카카오톡을 보냈다”며 대화 내용을 캡처해 첨부했다.
글쓴이가 공개한 메신저 내용/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글쓴이가 강동호라고 주장한 이와 통화 중인 장면/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8년 전 상황을 기억하냐는 글쓴이의 물음에 ‘강동호’로 표기된 메신저 속 상대방은 명확히 답하지 않았고, 글쓴이는 직접 전화를 건다. 영상 속 상대방은 “현재 제주도”라며 “나중에 전화하겠다”는 말을 반복하다 전화를 끊는다.
제주도에서 휴식 중인 뉴이스트 강동호/사진=강동호 인스타그램 캡처
실제로 제주도 출신인 강동호는 19일 SNS에 제주도에 방문한 자신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이후 연락이 오지 않자 피해자는 20일 오전에 문자를 남겨 “무책임하다…오빠 같은 사람이 과거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웃으면서 나와서 죄책감 하나 없이 행동하는데 난 도저히 그 모습 지켜볼 수 없을 것”이라며 “충분히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몰상식하게 대응하는 거 진짜 기분 더럽고 힘들다…꼭 만나자”고 했다.글쓴이는 문자를 남긴 후 경찰의 조언에 따라 한라병원 해바라기 센터를 찾아 상담을 받았다고 했다. 해바라기 센터는 성폭력 및 가정 폭력 피해자의 상담과 지원을 담당하는 곳이다.글쓴이는 피해가 발생하고 8년이 지난 현재 폭로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뉴이스트로 활동할 당시) 강동호는 현재보다 비교적 인지도가 높지 않았고 주로 해외에서 활동을 했기 때문에, 뉴스나 타인을 통해서 제가 강동호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경우는 없었다”며 “하지만 최근 ‘프로듀스101’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강동호가 주목을 받고, 방송이나 페이스북 등 SNS에 접속하게 될 때마다 나오는 강동호를 보면서 많이 힘들었다…왜 나만 이렇게 힘들게 지내야 하는지 화가 나 하나도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판에 글을 올렸다”고 했다.그는 전화와 메일을 통해 뉴이스트의 소속사 플레디스와도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추후 변호사와의 상담 후 추가로 내용을 전하겠다고 했다.한편 플레디스 측은 아직 이와 관련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아시아경제 티잼 이은혜 기자 leh9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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