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中 신규투자 카드 만지작

한화생명, 중한인수에 유증…삼성생명, 2억위안 증자 계획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문제로 경색됐던 한국ㆍ중국 관계가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다소 풀리면서 중국에 진출한 생명보험사들이 신규 투자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중국 저장성 국제무역그룹과 50대 50 합작 비율로 세운 중한인수에 지난달 25일 40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2012년 중국 진출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자본을 투자한 것이다.이에 따라 중국의 보험금 지급여력비율(RBC)격인 C-ROSS 비율이 지난해 118%에서 451% 까지 3배 이상 늘어나게 됐다. 이는 올 1분기말 기준 중국 보험업계 C-ROSS 평균치인 230%의 2배 가까운 수준이다. C-ROSS는 중국 금융당국인 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했다. 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C-ROSS비율이 100% 이하면 시정, 150% 이상이면 권고 명령을 하고 있다.한화생명의 이번 자본확충은 현지에서 영업 확대로 권고 명령 수준으로 떨어진 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리려는 것과 동시에 장쑤성 진출을 본격화 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실제 중한인수의 수입보험료는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2013년 159억원에서 2014년 321억원, 2015년 649억원으로 매년 2배 이상 늘고 있다. 이에따라 중한인수는 지난해 저장성 내 15개 외자보험사 중 설계사 조직 규모 1위, 신계약보험료 2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또 장쑤성 진출 본격화를 위해 올 초에는 장쑤성 분공사(지역본부)를 열었다.2005년 국내 생보사중 가장 먼저 중국에 진출한 삼성생명은 양국 관계 추이를 지켜보고 증자 등의 신규 투자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생명은 중국 합작법인 중은삼성인수보험유한공사에 대한 2억 위안(341억원) 규모의 증자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다만, 증자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삼성생명이 중은삼성에 대한 자본확충에 나선 것은 재무건전성 악화 때문이다. 중은삼성의 C-ROSS 비율은 지난해 169%에서 올 1분기 156%로 감소했다. 2015년부터 방카슈랑스(은행에서의 보험판매) 영업확대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나 인력비용 등의 문제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실제 중은삼성의 1분기 당기순손실 규모는 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억7000만원 가량 늘었다. 삼성생명은 2005년 중국항공과 합작사를 설립한 후 10년간 성과가 나지 않자 2015년 9월 중국은행과 손을 잡고 다시 합작사를 출범시켰다. 현재 중은삼성의 최대주주는 중국은행(51%)으로, 삼성생명의 지분율은 25%에 불과하다.삼성생명 관계자는 "자금 수요가 꼭 필요할 때 재무건전성 비율 권고치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증자할 방침"이라며 "증자 시기는 상반기에 할지 하반기에 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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