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이민찬 기자, 이설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30일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같은 당 도종환 의원,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같은 당 김현미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같은 당 김영춘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 같은 내용의 내각 인선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장관 후보자 4명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이다. 상대적으로 인사청문회 통과가 쉬운 현역의원부터 지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현역의원이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한 사례는 없다.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
김부겸 후보자는 민주당 불모지인 대구에 지역구가 있는 4선 의원이다.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대구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성갑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민주당 계열 후보가 대구경북(TK)에서 당선된 것은 소(小)선거구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처음이었다. 대선 기간 동안 문 대통령이 지역주의에 도전한 김 후보자를 내각에 중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일찌감치 행자부 장관 후보자로 꼽혀왔다. 탄핵 정국 이후 대권 행보를 하기도 했지만 지지율이 오르지 않자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했다.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경기 군포에서 당선됐지만 이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다. 17대와 18대 총선에서 군포에서 당선된 뒤 19대 총선 때는 지역주의 타파를 명분으로 내걸고 대구에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경북 상주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기득권 포기하면서 까지 사회개혁과 지역주의 타파 국민통합에 헌신했다”면서 “특히 분권과 자치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최고 전문가”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시인인 도종환 후보자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아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을 파헤쳤다. 이 때문에 문체부를 개혁할 적임자로 거명돼 왔다. 민주당 대변인과 국정교과서저지특위 위원장을 지냈고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19대에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했고 20대 총선에서 청주시 흥덕구에서 당선된 재선의원이다. 충북 청주 출신으로 원주고, 충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중학교 교사를 하면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청주지부장을 맡기도 했다. ‘접시꽃 당신’으로 ‘국민 시인’반열에 올랐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김현미 의원은 17대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해 19대(고양시 일산서구)와 20대 총선(고양시 정)에서는 지역구에서 당선된 3선 의원이다. 20대 국회에서 여성 최초로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청문회를 통과하면 최초의 국토교통부 장관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그 동안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에 거론되지 않아 ‘깜짝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초대 내각 여성 장관 30% 임명’을 지키기 위해 발탁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를 할 때 대표 비서실장을 맡은 인연이 있다. 전북 정읍 출신으로 전주여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평화민주당 홍보담당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참여정부 때 대통령비서실 국내언론 정무2비서관을 지냈다. 박 대변인은 “20대 국회에서 여성의원 최초로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아 2017년도 예산안이 원만하게 통과되는데 발군의 정치력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부산 출신의 3선 의원인 김영춘 의원은 1985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86세대'의 맏형이다. 김영삼(YS)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상도동계 막내이기도 하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16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나, 2003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다. 서울 광진구에서 재선을 한 뒤 지역구도를 깨겠다며 부산으로 내려가 3수 만에 다시 금배지를 달았다. 현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이며 대선 캠프에서도 농림해양정책위원장을 맡았다. 박 대변인은 “위기의 해운산업 살리고 환경 악화되는 수산업, 세월호 진상규명 등 해수부 주요과제를 해결할 최고 적임자”라면서 “국정이해 능력이 탁월하고 지역주의 타파와 정치혁신 위해 기득권을 버리고 정치발전을 위해 헌신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이설 기자 sseo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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