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애기자
사진=픽사베이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작은 결혼식으로 일컬어지는 '스몰웨딩'. 스몰웨딩이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효리-이상순, 원빈-이나영, 구혜선-안재현, 김태희-비 등 유명 연예인 커플들이 소규모 결혼식을 진행하면서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일명 '스몰웨딩'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지난해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기혼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다시 결혼하면 예식 비용을 최소화하겠다'고 답할 정도로 스몰웨딩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는 추세다. '스몰웨딩'은 경제적 비용 절감이 가장 우선되는 것이다. 그러나 단지 스몰웨딩이라는 이름만으로 '스몰웨딩=저비용'이라는 생각은 버려야한다. 스몰웨딩은 경제적 비용을 절감한다는 의미 보다 진정으로 축하해줄 수 있는 하객들만 초대해 두 사람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다.이런 까닭에 스몰웨딩을 준비하다 오히려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를 만나게 된다. 의미가 변색된 스몰웨딩이 문화가 퍼지면서 곳곳에서 적잖은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해비치 야외가든웨딩
이어 그는 가족과의 갈등도 전했다. 박씨는 "결혼은 길러주신 양가 부모님들과 지인들을 모시고 두 사람의 평생을 약속하는 자리인데 이걸 깨닫지 못했다"며 "소박하게 몇분만 초대해 치르고 싶다고 이야기를 한 순간부터 부모님과 갈등이 시작됐다"고 말했다.이처럼 스몰웨딩의 부작용이 나타나자 전문가들은 원인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웨딩 시장 자체가 워낙 고가 형태로 형성돼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스몰웨딩 자체가 이뤄질 수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16 서울웨딩페어'에 참가한 업체 중 하객 50~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하우스 웨딩홀들의 대관료는 대부분 100만원을 훌쩍 넘었다. 일반 예식장처럼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꽃 장식 비용도 물론 따로 지불해야 한다. 한 웨딩업계 관계자는 "하객 인원이 줄어들면 웨딩 업체들은 식대나 꽃장식 가격을 일반 결혼식보다 높게 책정해 수익을 창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몰웨딩 트렌드에 따라 유명 호텔들은 회의 공간으로 예삭장으로 개조해 비싼 대관료를 받기도 하는 상황이다. 스몰웨딩이 생겨난 이유는 '스몰' 즉 '작다'의 의미가 생산자나 소비자들에게 왜곡돼 알려져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진정한 스몰웨딩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의미에 걸맞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웨딩 환경이 먼저 조성되어야 한다는 것.웨딩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도심에서 '하우스 웨딩홀'(집처럼 꾸며 놓은 소규모 예식장)’은 식대만 보통 800만원이 넘는다"며 "단순히 저비용이라는 생각으로 스몰웨딩을 고집하기보단 일반웨딩과의 비용과 부모님과의 갈등 등 모든 것을 따져보고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